5대은행 전세 대출잔액 14兆 ↑

강민성 2020. 8. 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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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전세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2월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인 후 5∼6월 주춤했지만 7월 들어 다시 급증했다.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지난 2월 2조7034억원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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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잔액 94조556억원 집계
지난해 말보다 16.9%나 증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전세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2월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인 후 5∼6월 주춤했지만 7월 들어 다시 급증했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7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94조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 비하면 대출잔액은 13조6024억원(16.9%)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전세대출이 크게 늘었던 것은 정부 대출 규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과 후속 대책으로 고가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주택 매매 수요가 감소하고 전세 수요가 늘었고, 전세 가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지난 2월 2조7034억원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올해 초 전세대출이 크게 늘었던 것은 정부 대출 규제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고가주택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전세 수요가 증가했고 이것이 다시 전셋값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7월의 급증세는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통상 7월은 장마, 휴가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은 임대차 시장 비수기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성사된 아파트 전세 계약은 6304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전세, 반전세, 월세까지 포함한 거래량은 8344건으로, 계약이 가장 많았던 올해 2월의 43% 수준에 그쳤다.

지난 6·17 대책을 통해 전세대출 제한조치가 적용됐지만 이 같은 규제가 전세대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부는 규제 지역에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기존 전세대출을 갚도록 하고, 9억원이 넘는 주택 보유자에게는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전세대출이 증가한 것은, 가격 상승에 따른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현재 전세 매물이 많지 않고 매매값 상승에 따라 전셋값도 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대출 상승세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도 전셋값이 내려갈 요인보다는 올라갈 요인이 더 우세하다고 예측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른바 '임대차 3법'으로 불리는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고, 월세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대출 증가세도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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