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무한변신..콘텐츠 업계 '황금알'

강영운 2020. 8.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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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게임·굿즈·완구 등으로 확장
CJ ENM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연계상품 매출 1천억..233% 성장
'헬로카봇'도 식품 등 협업상품 출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신비아파트` 팝업스토어. [사진 제공 = CJ ENM]
'1156억원'. CJ ENM이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연계 상품으로 지난해 기록한 매출이다. 한 작품으로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시즌 대비 약 233% 성장률이며 기록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영화·음악 등 다른 콘텐츠 산업이 전반적인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웬만한 콘텐츠보다 잘 키운 애니메이션 한 편이 낫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애니메이션이 콘텐츠 업계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어린이용 시장으로 매출에 한계가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대박 상품이 연달아 터지면서 전반적 인식도 바뀌는 분위기다. 애니메이션 충성 관객들이 많은 덕분에 시리즈 물을 기획하기도 쉽고 관련 연계 상품 판매도 주목받고 있다.

'신비아파트'는 최근 애니메이션 최강자로 떠올랐다. 도깨비 캐릭터들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내용이다. 2014년 첫 방영 이후 호러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초등생을 넘어 중학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2차 콘텐츠 출시가 줄을 이었다. 영화·뮤지컬·게임 등으로 새 옷을 입었다. 2018년 첫 개봉 이후 이듬해까지 영화 2편으로 돌아온 '신비아파트'는 누적 관객 157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버전인 신비아파트 역시 매 시즌 인터파크 아동·가족 부문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첫 모바일 게임 '고스트 헌터' 역시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인기를 끌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60만건에 달했다. 2차 콘텐츠 선전으로 캐릭터 굿즈(연계상품), 출판물, 생활용품 등 '신비아파트' 영역을 더욱 넓혔다. 지난 3월 출시된 시리즈물 주인공 하리·두리 남매의 무기 완구는 사전예약 접수 3시간 만에 모든 준비 물량이 매진됐다. 캐릭터 피규어 완구 6종 역시 완구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상품 중 하나로 떠올랐다. CJ ENM은 올해 시즌 3인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올해도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월 종영된 시즌3 최종회 타깃(4~13세) 시청률은 10.2%에 달했다. 전 시즌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다. 오는 10월에는 시즌3 파트2 방영도 예고했다.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역시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시작해 지난 6월 시즌9을 방영했다. 제작사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영화·뮤지컬 등으로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개봉한 '헬로카봇: 달 나라를 구해줘'와 2018년 개봉한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는 각각 관객 59만명과 약 88만명을 동원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기준 10위 안에 드는 성적이다. 관객 수 자체는 많진 않지만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을 감안하면 제법 괜찮은 기록이다. '헬로카봇' 역시 뚜레쥬르, 지도표 성경김, 롯데제과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피규어의 성공적 판매 전략인 '원 소스 멀티 유즈'(원 콘텐츠를 다른 장르에 활용하는 것)의 좋은 사례로 회자된다.

애니메이션을 향한 고객 충성도 덕분에 웹툰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사례도 생기기 시작했다. 네이버웹툰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유미의 세포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을 최근 확정했다. 웹툰 작품이 누적 조회 수 30억회를 넘는 큰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심리 상태를 이성·감성·식욕·사랑·성욕 등 200여 개 세포로 그려낸다. 앙증맞은 세포 캐릭터 덕분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달라는 목소리가 독자들 사이에 제법 있었다.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은 TV 드라마용 뿐만 아니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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