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던 경매시장, 부동산 규제에 '급랭'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타오르던 경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과 7.10 대책을 연달아 발표하고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등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가 가시화되자 경매 입찰 법정을 방문하는 입찰자의 발길도 뚝 끊겼다.
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2812건으로 이 중 439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3%,낙찰가율은 73.3%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4명으로 집계됐다.
7월 낙찰건수 또한 전월대비 696건 줄어든 4391건을 기록했는데, 표본 수가 줄었음에도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9명 줄어든 3.4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월 3.5명 이후 18개월만의 최소 인원이다.
수도권의 경우 낙찰률(37.2%)과 낙찰가율(80.6%)이 전월대비 각각 3.3%포인트, 2.2%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풍선효과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인천의 경우 전월대비 낙찰률(31.8%)과 낙찰가율(74%)이 각각 10.2%포인트, 6.9%포인트씩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부문의 모든 지표가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낙찰률(37.4%)과 낙찰가율(95.9%)이 전월대비 각각 3.8%포인트, 1.4%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풍선효과의 본거지인 경기 또한 낙찰률(40.9%)이 전월대비 4.9%포인트 빠졌고, 4.7명으로 집계된 평균응찰자 수는 2013년 7월(4.6명) 이후 7년 만에 4명대로 떨어졌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업무상업시설 부문에서도 서울과 인천은 5%포인트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경기의 경우 낙찰률(36.5%)과 낙찰가율(73.6%)이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두고 경기 지역 주거시설에 대한 입찰 수요가 업무상업시설로 옮겨온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7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대구 달서구 감삼동 소재 연립(43㎡)으로 무려 71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4000만원)의 389%인 1억5567만원에 낙찰됐다. 1980년 12월 준공된 연립 주택으로 주변은 단독·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가운데 교육기관과 관공서가 들어서 있다. 준공 40년이 경과한 소형 연립 주택이지만, 향후 개발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둔 입찰로 보인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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