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빕 vs. 조르주 생 피에르', 아버지 압둘마납의 마지막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압둘마납은 고국 다게스탄의 삼보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삼보 스페셜리스트였다. 그의 병세가 악화되자 체첸 공화국의 실세인 람잔 카디로프가 압둘마납을 시설이 좋은 모스크바의 군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게 할 정도로 다게스탄에서는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압둘마납은 어린 하빕을 지도하며 직접 MMA로 이끈 장본인이다. 압둘마납의 꿈은 아들인 하빕이 무적인 채로 커리어를 끝내고 은퇴하는 것이었다. 28승 무패인 하빕에게 두 번 정도 더 싸운 게 한 후 30승 무패로 은퇴를 시키는 것이 아버지의 꿈이었다.
마지막 두 번의 커리어를 채워줄 인물로 압둘마납은 토니 퍼거슨(36)과 조르주 생 피에르(39)를 꼽았다. 토니 퍼거슨은 올해 초 하빕의 3차 방어전 상대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전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산됐다.
전세계 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빅이벤트였지만 압둘마납이 코로나19로 쓰러지면서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하빕이 러시아로 철수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하빕과 퍼거슨은 이전에 4차례나 조우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부상 등으로 취소됐었다. 이번에는 부상이 아닌 코로나19로 무산되는 기인한 운명을 맞이했다.
하빕이 빠지면서 저스틴 개이치가 퍼거슨을 상대했다. 예상을 뒤엎고 개이치가 승리하면서 오는 10월 UFC 254에서 하빕과 통합타이틀전을 벌이는 행운을 안게 됐다. 지금으로서는 압둘마납이 원했던 퍼거슨과의 경기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르주 생 피에르와의 경기는 여지가 남아 있다. 지난해 은퇴한 조르주 생 피에르는 복귀전의 상대로 하빕을 지목해왔다. 자신의 이름과 견줄 수 있는 선수로는 하빕이 가장 걸맞았기 때문이다.
하빕도 조르주 생 피에르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심과 아울러 선수로서 명예를 건 대결을 원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반응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해 조루주 생 피에르의 발언에 ‘은퇴한 선수에게 타이틀 매치를 줄 필요는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런 이면에는 조르주 생 피에르에 대한 불신이 어려 있다. UFC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가 보기에 조르주 생 피에르는 ‘먹튀’에 가깝기 때문이다. 웰터급과 미들급을 석권하는 등 여러 전문가와 선수들로부터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로 인정받고 있는 조르주 생 피에르는 2017년 UFC 217에서 마이클 비스핑을 꺾고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후 한 차례도 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은퇴해 화이트 대표를 격분케 했다.
화이트 대표가 지난해 하빕과 조르주 생 피에르의 대결에 머뭇거렸던 것은 조르주 생 피에르의 그와 같은 행보를 염려했기 때문이다. 만약 조르주 생 피에르가 하빕에게 승리하고 다시 케이지를 떠나면 UFC로서는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화이트 대표는 팟캐스트 ‘DC & Helwani’를 진행하고 있는 아리엘 헬와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압둘마납 등 하빕과 하빕의 가족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다. 하빕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대표로서 뭐든 해줄 것이다. 하빕은 UFC에 엄청난 기여를 한 선수다. 하빕의 마지막 경기가 조르주 생 피에르라도 받아들일 것이다”라며 전향된 자세를 보였다.
헬와니도 “하빕과 조르주 생 피에르의 대결은 2021년 4월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그야말로 ‘The Greatest Of All Time(GOAT)’의 대결이 될 것이다”라며 화이트 대표의 언급에 힘을 실어줬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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