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돌봄'이 위급 상황 80대 구조
[KBS 창원]
[앵커]
음성을 인식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위급한 상황에 놓인 경남 의령의 80대 어르신을 구했습니다.
쌍방향 대화를 통해 날씨 정보에 치매예방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코로나19와 궂은 날씨 속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아침, 82살 권태상 할아버지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홀로 지내는 권 할아버지는 돌봐줄 사람이 없었지만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권태상/의령군 부림면 : "침대에 누웠다가 기어 나와서 여기서(바닥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불렀지요. '살려줘!'(하고요.)"]
다급한 외침을 인공지능 스피커가 들었습니다.
스피커는 즉시 부림면행정복지센터와 보안업체, 통신사에 긴급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를 확인한 보안 업체 직원은 119에 신고했고,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리아 노래 틀어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81살 박수연 할머니가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노래를 청합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고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박수연/거창군 가조면 :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심심한데, 노래도 틀어주고 더우면 덥다고 알려주고 고맙죠."]
지난해 11월, 창원과 의령, 고성 등 경남 6개 시군의 독거노인 집에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천 개나 설치됐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음악 듣기와 대화, 날씨 정보.
권태상 할아버지처럼 인공지능 스피커의 긴급 연락으로 위기 때 119를 통해 구조된 사람은 13명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한 어르신은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신종우/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 : "코로나19시대에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 톡톡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해서 보급할 예정입니다."]
경상남도는 올 하반기까지 인공지능 스피커 1,300대를 추가 설치해 비대면 복지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최석규/그래픽:김신아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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