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도.."이만한 땅 없다" 태릉골프장에 아파트 짓는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이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파트촌 개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어떤 이유로 태릉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지 잘 알고 우려도 크지만 시내 주택공급을 늘려야하는 정부 입장도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아야 해서 고민이 크다"며 "아파트를 짓더라도 단지 내에 녹지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인구 추가 유입에 따른 교통난 해소 대책도 적극 반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노원구청장(2010~2018년)을 연임한 인사로 지역 현안에 밝다. 그런 그가 개발계획 전면 반대가 아닌 '보완책'을 언급한 것은 정부의 개발 의지가 워낙 확고한 까닭에 계획안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대정부질문에서 태릉골프장 부지에 청년과 신혼부부 위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 주택 단지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태릉골프장 부지는 부대시설을 포함해 약 83만㎡에 달한다. 정부는 이 지역에 중소형 아파트 약 1만 가구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태릉골프장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아파트를 지어도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6~7년 이상 필요하다"며 "그 시간이면 부동산 경기 흐름도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해제는 환경 파괴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환경부 국토환경성평가지도 분석에 따르면 노원구 태릉골프장(노원구 화랑로 682) 부지 63만6904㎡ 중 98.11%인 62만4877㎡가 환경영향평가 1·2등급이다. 환경영향평가 3등급 이하 그린벨트를 개발하는 정부 지침과도 맞지 않다.
그러나 국토부는 환경부가 분석한 환경영향평가 등급이 그린벨트 해제 지침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태릉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게시글엔 현재까지 약 1만4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육사든 골프장이든 이전을 하더라도 태릉골프장을 녹지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20여개 시민단체는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맹지연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회 위원은 "환경영향평가 1·2등급 비중이 높은 그린벨트는 보존이 원칙"이라며 "군골프장을 없애고 도시공원이나 녹지로 조성해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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