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최대로 뛰고 씨마른 매물..임대차 3법에 '세입자'만 운다

박상길 2020. 8. 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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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수도권 주택 임대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성사된 아파트 전세 계약은 6304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 1만3661건과 비교하면 46% 수준에 그친다.

전세와 반전세, 월세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달 8344건으로 2월 1만9232건에 비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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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에서 617규제소급적용 피해자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인위원회 등 부동산 관련단체 회원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임대차 3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수도권 주택 임대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성사된 아파트 전세 계약은 6304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 1만3661건과 비교하면 46% 수준에 그친다.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6000건대로 떨어졌다.

전세와 반전세, 월세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달 8344건으로 2월 1만9232건에 비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도 전세나 월세 계약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5714건으로 2개월 연속 줄었고 5월 8778건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돼 추가로 전세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개월만에 최대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27일 기준 0.14% 올라 올해 1월 6일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치로 상승했다.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만 하더라도 7억원 하던 전셋값이 벌써 8억원을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주택 임대 시장이 급속한 속도로 위축됐다. 경기부동산포털에 올라온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월에 2만710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계속 줄어 지난달에는 1만2326건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지난달 이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계약은 2614건으로 2월 4819건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임대 시장과 달리 매매 시장은 달아올랐다. 정부의 규제에도 치솟는 집값에 불안감을 느낀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가세하면서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1만5589건으로 2006년 10월 1만9798건과 11월 1만5757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경기도의 6월 아파트 매매도 3만4950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과 경기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도 6월에 각각 6263건, 6552건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 시장의 위축세는 정부가 지난달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를 추진하면서 더 심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임차인에게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을 5% 이내에 묶는 방안의 도입이 확실시되면서 전셋값은 치솟고 전세 매물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임대시장의 대변화를 예고한 법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된 데 이어 전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전세 매물이 아예 없는 단지가 나오는 등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7·10 대책을 통해 4년짜리 단기 임대와 아파트 장기일반매입 임대를 폐지하는 방안이 발표됐기 때문에 임대 시장이 더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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