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가봤소] ⑦성남 구도심 변화의 시작 알리는 '산성역 포레스티아'

김민정 기자 2020. 8.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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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서울에 지어진 아파트만 160만가구에 달하고, 수도권 전체로도 매년 수 만 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집을 찾는데 드는 손품과 발품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조선비즈 부동산부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새 아파트를 직접 방문해 입지부터 학군까지 꼼꼼히 분석한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성남 원도심에 39개동, 4089가구짜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수정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단지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다.

지난달 27일 찾은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 3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한눈에 보였다. 1분 정도 걸으니 단지 입구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조경 작업이 한창이었다.

길 건너편을 보니 원도심 상권들이 들어서 있어 혼재된 느낌을 줬다. 3번 출구를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원도심이 그대로 남아있고 오른쪽에는 새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형태다. 곳곳에 노후 단지들이 밀집되어있었고,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시설은 아직 부족해 보였다.

◇ 잠실·강남 가까워… 위례 생활권도 공유

산성역 포레스티아에서 강남이나 잠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30분 안팎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 3번 출구까지 직선거리 157m 정도 떨어져 있다. 산성역에서 잠실역까지는 7개 정거장 거리다. 13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산성역에서 강남역까지는 잠실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 뒤 6개 정거장을 더 지나 총 30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다.

단지는 북쪽으로 위례신도시와 접해있어 각종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단지 입구에 있는 ‘산성역. 포레스티아동문’ 버스정류장에서는 성남 60번, 성남 200번, 성남 331번 등이 위례를 지나 산성역을 통과했다.

단지에서는 이마트가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6분, 걸어서는 21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 있는 대형병원은 차량으로 8분 거리에 있는 성남중앙병원과 차량으로 23분 거리인 삼성서울병원이 있다.

◇ 원도심 곳곳 새 옷 갈아입느라 분주… 고등학교 학군은 아쉬워

경기 성남시 노후 주택 지역인 산성역 일대는 1만200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지역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산성역 포레스티아가 7월 말 입주를 시작했고 사업 속도가 느렸던 재개발 구역은 정비사업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총회를 마쳤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판교·분당신도시와 연계된 신흥 주거촌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성역포레스티아 남쪽에서는 신흥2구역을 재개발하는 산성역자이푸르지오가 들어선다. 신흥동에서 사업 속도가 느렸던 산성구역 재개발도 관리처분인가 총회를 마치면서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까지 3개 단지가 모두 들어서면 산성역 일대는 1만2235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촌으로 거듭난다.

주변 곳곳이 새집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단지 가까운 곳에 고등학교를 걸어서 통학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단지에서 육교를 건너면 차도를 건너지 않고 신흥초등학교와 성남여자중학교를 갈 수 있다. 단지가 워낙 커 차도를 하나 건너야 하는 성남북초등학교로 배정받는 가구도 있을 예정이다. 고등학교는 차로 5분 거리의 복정고등학교, 차로 8분 거리의 위례한빛고등학교 등이 있다.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경로당이 있는 것은 장점이다.

◇ 중소형 타입 위주 구성… 가변형벽체로 가구별 확장 가능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이 중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다. 가변형벽체를 여러 곳에 들여 가구별로 생활 패턴에 따라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면적별로는 △59㎡ 142가구, △67㎡ 51가구, △74㎡ 1229가구, △84㎡ 270가구, △98㎡ 13가구다.

이날 기자는 전용 84B㎡ 타입의 가구 내부에 들어가 봤다. 현관문 도어락부터 눈에 띄었다. 숫자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지문을 인식해 문을 열 수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화이트톤의 신발장이 눈에 띄었다. 현관문과 가까운 곳의 방 2곳은 아이들 공부방이나 놀이방으로 활용하기 적당한 크기로 보였다. 거실과 마주하고 있는 주방은 디귿(ㄷ) 형태로 수납공간이 넓어 보였고,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이 붙어있었다.

방은 알파룸을 포함해 4개다. 알파룸을 터서 안방과 합칠 수도 있지만, 안방이 거실보다 커질 수 있어 가구원의 편의에 따라 알파룸을 남겨놓는다. 안방에는 발코니와 화장실, 드레스룸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된 산성역 포레스티아의 입주민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으로 조명, 난방, 가스, 화재감지, 주차위치 확인 등을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해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방마다 월패드가 설치돼 사용자 기호에 따라 밝기와 색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판상형 3베이(bay·발코니와 맞닿은 거실 및 방의 수) 구조인 전용 59㎡는 안방 한 곳과 보조침실 두 곳으로 설계됐다. 신혼부부나 한 자녀 가구에 알맞은 평면으로 보조침실 한 곳엔 드레스룸식 벽장을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다. 전용 74㎡는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가장 많다. 탑상형 구조인 전용 74㎡A에는 거실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알파룸 가변형 벽을 없애고 거실 공간을 늘릴 수 있다.

전용 84㎡도 가변형 벽체를 움직이는 방식에 따라 주방과 거실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전용 84㎡B는 판상형 5베이 구조이지만, 알파룸을 거실과 붙여 4베이로 바꿀 수 있다.

◇ 영장산 ‘숲세권’… 단지 내부 정원만 8곳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숲을 의미하는 단지 이름처럼 배후에 숲을 품고 있는 아파트다. 남한산성과 이어지는 영장산이 단지 바로 뒤에 있다. 아파트와 이어지는 영장산은 높이가 해발 197m로 산책로가 갖춰져 있는 곳이다. 산 정상 근처에는 약 15만㎡ 규모의 영장근린공원이 있다. 산 중턱엔 가족캠핑장도 있다.

단지 주변에는 공원도 많다. 단지에서 도로 하나를 건너면 단대공원과 희망대공원이 있다. 아파트 반경 700m 안의 공원 면적만 약 48만㎡ 정도다.


단지 내부도 공원처럼 조성된다. 크고 작은 정원 8개가 동과 동 사이에 꾸며졌다. 연못과 아치브릿지가 있는 지베르니 정원, 꽃과 녹지가 있는 아이리스 정원, 고흐의 사이프러스길을 모티브로 한 그라스 정원, 바람의 정원, 자작나무 정원, 유실수 정원, 데칼코마니 정원, 한국 정원 등이 있다. 북카페와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 연습장 등 입주민 편의시설이 이곳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 구도심에 들어선 새 아파트 기대감… 분양가보다 2배 뛰어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최근 분양가보다 2배 오른 값에 거래됐다. 노후 주택이 새 아파트로 변신하고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분양권에는 현재 4억~5억원대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전용 59㎡는 8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되다 지난 6월 8억95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최초 공급 당시 일반분양가가 4억1000만~4억7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전용 84㎡ 분양권 시세는 이미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10억4500만원(6층)에 실거래된 이후 동·층에 따라 11억8000만~12억8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는 최초 분양 당시 5억8000만원대에 분양됐던 아파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지하철 8호선 역세권이어서 강남권과 위례, 분당, 판교신도시 진입이 편리하다"면서 "다만 노후 주거단지가 밀집한 곳들이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부분은 단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성남 구도심에서 계속해서 정비사업이 이뤄지면서 구도심 전체가 분위기여서 대단지인 산성역 포레스티아가 시세를 이끌어갈 전망"이라며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앞으로는 주거환경도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남시에는 중원구 한양수자인성남마크뷰(711가구), 분당구 판교더샵퍼스트파크(1223가구) 등 1만183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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