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해보니 앞으로 주택 사고파는 건 투자보다..

이미연 2020. 7. 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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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자가 마련·지역 이동 목적이 절반 이상 차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이미연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매도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7명은 사거나 팔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향후 주택 거래는 부동산 규제 회피나 투자 등의 목적보다는 실수요 거래 의향이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31일 직방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982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매도 계획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이 '있다'(70.1%)라고 응답했다. 대출규제에 취득세, 보유세 세제규제까지 더해지다보니 매입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들이었다. 전·월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거나 지역, 면적 이동을 고려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주택 매수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연령대별로 30대(72.9%)와 60대 이상(75.8%)에서 매수 의사 응답비율이 높았다. 최근 주택 거래에서 30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과 유사하게 30대의 매수 계획 의사 비율이 높았고, 자금 보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있는 60대 이상에서 응답비율도 높았다.

[자료 = 직방]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보다는 광역시, 지방 거주자의 매수 의사 비율이 더 높았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지역거주자의 매수 의사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주택 매수 의사는 무주택자(74.2%)의 응답이 유주택자(66.3%)의 응답보다 더 높았다. 주택 매수 목적이나 향후 활용 계획으로는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40%)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9%) ▲가족 거주(14.6%) ▲면적 확대·축소 이동(12.2%) 등의 순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강세이고 각종 규제가 많아 실수요 위주로 매수 움직임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임대수입목적이나 시세 차익의 투자목적 매입 응답 비율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수 목적은 연령대별로 20대~30대에서 절반 이상이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을 고려했고, 60대 이상에서는 거주지역을 이동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 응답자가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을 하려는 매수희망자가 44.6%로 타 지역(30%대)보다 높았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무주택자 10명 중 6명이 실거주 목적의 주택 매입을 고려했고, 유주택자는 거주지역 이동(27.3%), 면적 이동(23.2%) 등의 목적이 많았다.

주택 매입 비용은 '금융기관 대출'(72.7%) 이용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응답자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인천(85.8%)과 광역시(73.3%), 지방(76%) 거주자는 서울(71.8%), 경기(69.4%) 거주자보다 상대적으로 금융기관 대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 대출 규제 강도의 차이가 있는 만큼 비용 마련 방법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금 자산(43.4%) ▲보유 부동산 처분(27.7%) ▲거주주택 임대보증금(22.3%) 등의 순이었다.

[자료 = 직방]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592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25.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거주·보유주택이 이미 있어서(21.1%) ▲주택 고점인식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18.4%)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3.9%)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을 팔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유주택자(1021명) 응답자 중 67%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에서 70%대의 응답을 보여 다른 연령대보다 매도 의사가 더 컸다.

주택을 파는 이유는 주택 매수 목적과 마찬가지로 매도 목적도 실수요 이유가 컸다. '거주 지역 이동'(38%)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면적 이동(33.3%) ▲종부세·보유세 부담이 커서(8.8%)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분가(7.5%) 등의 답변이 나왔다.

유주택 응답자 중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337명 중 '1가구 1주택 실거주'(30.6%)이라 매도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적절한 매도 타이밍 지켜보려고(19%) ▲투자 목적 계속 보유(17.2%) ▲부동산 정책 변화 지켜보려고(14.2%) ▲양도세 부담(8.6%) 등의 순의 답변도 이어졌다.

직방 관계자는 "각종 대책이 나오고 시장도 강세지만 설문결과에서도 확인했듯이 주택 매수·매도 계획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자가 마련이나 지역, 면적 이동을 목적으로 한 실수요 움직임이 많았다"며 "반면 각종 규제 등으로 갭 투자 등의 투자 목적의 매수세나 매도 성향은 적었다"고 분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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