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세계적 시스템창호 '디크닉'

신기영 2020. 7.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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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Deceuninck

이노틱 시스템창호 대신해 새롭게 돌아온 디크닉(Deceuninck). 새 브랜드와 함께 주택 창호 업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한다.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재정립과 도전

사실 ‘디크닉(Deceuninck)’은 지금보다 7년 전에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 시스템창호 브랜드인 ‘이노틱(INOUTIC)’의 모(母) 브랜드가 바로 디크닉이기 때문이다. 디크닉 그룹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 33개 자회사, 4,500여개의 고객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 3대 uPVC 프로파일 기업 중 하나로, 200여개의 시스템창호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디크닉이 유럽 중 특히 독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론칭했던 브랜드가 바로 이노틱이었고, 이노틱이라는 독일식 시스템창호 브랜드로 국내 주택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디크닉 그룹에서 ‘글로벌 통합 브랜드’라는 목표하에 브랜드를 합쳐 나갔고, 한국 독점 파트너인 삼익산업도 최근 디크닉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디크닉 독일 공장(위)과 터키 공장(아래). 디크닉은 독일을 포함해 전 세계 90여 개국에 공장과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고효율 에너지 시장의 팽창과 디크닉의 관심

브랜드 통합 정책의 바탕에는 디크닉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정부부터 민간까지 에너지 효율이나 패시브하우스 등이 주거문화에서 큰 이슈로 자리하고 있고,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 김영진 삼익산업 영업부 상무는 “삼익산업과 디크닉 본사가 시장 상황과 서비스, 기술에 대해 주기적으로 빈번하게 교류하고 있다”며, “이런 교류가 실질적으로 한국 시장에 특화된 신모델 개발로까지 이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스템창호 메인 모델 외에도 블라인드 일체형 시스템, 가로 개폐형 롤 방충망 시스템 등 단순히 제품을 가져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폭넓게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중이다.


개선된 제품 라인 정립과 향상된 단열 성능

디크닉으로 브랜드가 정립되면서 시스템창호도 크게 세 가지 시리즈 라인으로 개편됐다. 첫 번째는 ‘레전드(Legend) 80’ 시리즈로, 디크닉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한 검증된 모델이다. 6챔버 3중 가스켓으로 설계되었으며 T/T, T/S, 시스템 도어 등 많은 종류의 시스템창호가 여기에 포함된다. 두 번째는 ‘레전드 149 슬라이드(Legend Slide)’. ‘뉴 프리미엄 슬라이드’로 어필하고 있는, 한국 특화 라인으로, 기존 T/S 등 새시가 바깥으로 나와 움직여 압착하는 시스템창호 사용이 낯선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움직일 때는 익숙한 기존 미닫이 방식을 차용하되 잠길 때 T/S 시스템창호의 원리를 접목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세 번째는 ‘젠도(Zendow)’로 바깥으로 열리는 프로젝트 창 라인으로 주택과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제품군이다.

한편, 라인 재정립 외에도 디크닉은 전보다 더 개선된 품질을 선보이고 있다. 이노틱에서도 동급 대비 높은 성능을 보여줬던 디크닉 시스템창호는 이미 149mm 라인에서 타사의 190, 200mm 라인과 비슷한 성능을 낸 바 있고, 이번에 새로 측정한 열관류율도 레전드 80 라인에서 0.688W/m2·K라는 수치를 보여줘 타사의 동급 라인과 비교해 그 이상의 성능을 입증했다.


최신 이탈리아 시스템으로 구현한 ‘화이트 라인 제로’

이와 함께 삼익산업과 디크닉이 가장 공들인 부분은 ‘화이트 라인 제로’를 위한 최신 이탈리아 용접 시스템 설비의 도입이다. 화이트 라인은 PVC 시스템창호 가장자리를 용접하면서 생기는 자국인데, 성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도장이나 래핑 시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보통은 이런 자국을 물리적으로 깎아내는 공정인 ‘사상 작업’을 추가로 거치게 된다.


(왼쪽) 이전 공법 (오른쪽) 새 공법 // 새 공법에서는 용접 자국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자국을 깎아내는 추가 공정(사상 작업)이 필요 없다.

이번에 도입된 이탈리아 그라프 시너지(Graf Synergy)社 최신 용접 시스템 설비는 자성 밴드 및 판독 헤드가 있는 디지털 측정 시스템을 통해 정밀한 위치에 용접을 할 수 있고, 각 프로파일별 전용 블록을 사용, 용접 자국과 코너 사상을 남기지 않는 깔끔한 처리가 가능하다. 열관류율 등 성능의 상향평준화가 상당히 이뤄진 시스템창호 시장에서 디크닉이 디자인 성능으로 큰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 예상된다. 여기에 각 프레임별 바코드로 추적되는 생산 이력 시스템을 통해 생산 지연이나 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였고, 프레임 외에 오래 품질이 검증된 지게니아, 빙크하우스 등 독일산 하드웨어, DUOLITE 인증 유리 등의 핵심 창호 소재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본으로 함께 한다.

물론, 시공 현장에서 피스부터 기밀재까지 모든 자재의 독일산 정품·정량화를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프레임 파손을 예방하는 작업 발판에서 엿볼 수 있는 세세한 시공 현장 관리도 새롭게 변화하는 디크닉의 모습 중 하나다.


40년 목조주택 종합 기업의 선택과 집중

이노틱이 디크닉으로 바뀌는 것은 글로벌 브랜드 정책도 있지만, 단순히 브랜드 이름이 변한 것은 아니다. 이노틱을 우리나라에 소개해오던 삼익산업이 이번 기회에 조직을 개편하고 창호 시장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 김영훈 삼익산업 무역부 이사는 “업계에서 40년 이상 업력을 쌓아온 삼익산업이 그간 기업 전반에 흩어졌던 창호 관련 사업을 하나의 사업부로 독립 편성하고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여러 공정이 섞이는 현장에서 이런 시공 발판은 창호의 하자를 예방하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왼쪽) 물론, 독일식 창호인 만큼 독일 정품·정량 부자재로 기밀하게 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가운데) 이천 덕평에 자리한 삼익산업 디크닉 창호사업부. 이곳에서 디크닉 시스템창호의 생산이 이뤄진다.(오른쪽)

그간 삼익산업이 목조·전원주택과 자재 시장에서 가진 입지에 비해 그 외의 부분에서는 존재감이 다소 약했는데, 디크닉 창호사업부로 독립 및 조직화한 이후 리모델링 부문, 철근콘크리트·스틸하우스 부문 등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하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더불어 대리점·취급점 운영 체계를 확보해 기존 공급망의 재정비, 다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디크닉으로의 브랜드 변화와 맞물려 더욱 적극적으로 시스템창호 사업에 뛰어드는 삼익산업. 새 브랜드와 함께 시스템창호 분야에서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 지금도 삼익산업은 디크닉 시스템창호로 연구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PROCESS 디크닉 시스템창호 생산 과정


1 프로파일을 설계에 맞춰 절단한다. 각 절단된 파트는 이력 바코드를 부착, 오가공과 오차를 최소화한다.
2 프로파일 안에 삽입될 보강재를 절단하는 공정. 절단된 보강재는 프로파일과 결합된다.
3 절단된 프로파일들을 전용 용접 설비로 연결한다. 용접 자국이 남지 않기 때문에 이후 사상 공정은 필요치 않다.
4 용접까지 마무리된 프로파일은 작업대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독일산 하드웨어를 결합하게 된다.


INTERVIEW

“ 디크닉 브랜드로 더욱 개선된 창호 품질과 서비스 제안”

김영진 삼익산업 영업부 상무(좌) 이승훈 디크닉 창호사업부 이사(우)

지금도 분주한데 현장 반응은 어떻나

김영진 상무(이하 김) // 올해 6월까지 준비를 마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는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가평이나 송산 등 대규모 타운하우스에서도 꾸준히 찾고 있다. 삼익산업 전체적으로 연 500동 정도 자재가 들어가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약 60~70% 정도의 주택에 디크닉 시스템창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자재 전반을 다루는 삼익산업에서 창호는 ‘일부’ 아닌가

// 우리는 골조부터 창호, 인테리어 자재까지 건축자재 전반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구조 뼈대부터 마감까지, 창과 창 외의 전반적인 건축자재에 대한 이해가 창 전문 기업들보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창호를 만들고 시공하는 데 있어 창호를 둘러싼 건축 환경 전반을 헤아리고 다각적으로 접근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브랜드 외 제품 생산은 어떻게 바뀌었나

이승훈 이사(이하 이) // 이노틱 시스템 창호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유지하되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할 새로운 이탈라이산 설비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도입해 품질을 높이고자 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본사와도 긴밀히 소통해 언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생산라인이 멈추지 않는다. 덕분에 건축주의 건축 일정에 줄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물론, ‘화이트 라인 제로’ 등 향상된 품질을 유지하고 꾸준한 연구 개발로 향후 성능개선에도 계속 아낌없이 매진할 예정이다.

“건축자재 전반을 다루는 삼익산업이기에
시스템창호를 둘러싼 건축 환경 전반을 이해하고
다각적 시각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실질적인 소비자 서비스는 어떻게 달라지나

// 우선은 시공 측면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주고 있다. 창호사업부 개편에 따라 시공팀 조직을 두 배 이상 확대했고, 이를 A/S와 일원화했다. 디크닉 창호를 시공한 팀이 직접 A/S를 맡으니 상황 파악과 대처가 훨씬 정확해지고, 전국 단위에서도 최대 2주 이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 본사 차원에서는 무작위로 디크닉 창호 시공 현장을 감리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디크닉 창호만 맡는 믿을 수 있는 전문 시공팀이지만, 거기에 더해 시공 집중도를 높이고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이런 것들이 결국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 디크닉 본사와의 연구 교류를 통해 여러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대되는 제품 중 하나는 넓은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는 레전드 슬라이딩 시리즈 양개형 모델이다. 더 정교한 하드웨어, 치밀한 기밀성 기술을 통해 조금씩 완성해가고 있다. 비슷한 쓰임새에 적용되는 폴딩도어가 기밀성과 단열에 취약한 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건축주분들께도 자신 있게 권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취재협조
㈜삼익산업 디크닉 창호사업부
1588-3648|www.siwood.com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8월호 / Vol.25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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