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형' 처럼 여러 색 껍질 가진 '마트료시카 액정' 개발.. "지폐위조 방지"

이상석 KIST 박사·김신현 KAIST 교수 공동 연구팀
조건따라 색 바뀌는 잉크… 위변조 방지 응용 기대

국내 연구진이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색깔이 다른 여러 겹의 껍질을 가진 액정 입자를 개발했다. 지폐·신분증 위변조 방지용 색변환 잉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와 김신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공동 연구팀은 기름과 물이 분리되는 성질을 이용해 머리카락 두께의 여러 껍질을 갖는 액정 입자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폐나 신분증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색변환 잉크가 널리 쓰이고 있다. 잉크를 이루는 입자 자체의 특성을 이용해 특정 조건에서 색이 변하는지 확인함으로써 위변조를 판단할 수 있다. 일반 잉크로 겉모습만 흉내낸 위변조 지폐는 이같은 특수 잉크를 사용하지 않아 색이 변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기존 색변환 잉크보다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고 활용성이 높은 액정 입자를 개발했다. 이 입자는 여러 색깔을 가진 머리카락 두께의 껍질들이 서로 섞이지 않고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5개 층을 이루고 있는 구조를 갖는다. 조건에 따라 특정 껍질의 색깔을 투명하게 지울 수 있어 기존보다 다양한 색변환이 가능하다. 껍질들은 물과 기름처럼 자연히 섞이지 않기 때문에 만들기도 쉽다.

이 박사는 "액정입자를 대량 생산할 있는 방안을 추가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전날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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