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율 10% 좀처럼 속도 못내는 베트남 車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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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조립생산하려면 다른 동남아국가보다 비용이 15~20% 더 비싸다."
베트남이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경쟁국보다 자동차산업 생산성이 낮아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차회사 관계자도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 15-20% 더 비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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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조립생산하려면 다른 동남아국가보다 비용이 15~20% 더 비싸다."
베트남이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경쟁국보다 자동차산업 생산성이 낮아 고민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차산업을 키우고 있지만 경쟁국보다 생산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기 어려워서다. 때문에 베트남에서 차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글로벌 차 기업들도 베트남에서도 생산되는 동일 차종을 비용이 적게 드는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더 많이 생산해 베트남에 내다팔고 있다.
■베트남 車생산비용 경쟁국보다 20%비싸
글로벌 차 회사 혼다는 이달 초 베트남 빈푹(Vinh Phuc) 북부에서 조립생산된 소형 SUV CR-V를 공개했다. 이 차의 가격은 12억 동(약 6156만원)으로 해외에서 수입된 같은 차종보다 더 비쌌다. 토요타 포추너도 비슷하다. 베트남에서 조립생산된 포추너 값은 해외에서 수입된 같은 차보다 700만동(약 36만원) 비싸다.
익명을 원한 일본 차 기업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차를 조립하기 위한 부품 수입 비용이 완성차를 수입하는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차회사 관계자도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 15-20% 더 비싸다"고 전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조립생산되는 차값이 수입된 완성차보다 높은 것은 차부품 수입세가 7~9%붙기 때문이다. 반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완성차는 지난 2018년 발효된 아세안 상품무역협정(ATIGA)에 따라 세금이 면제된다. 베트남과 태국에서 같은 차가 생산되더라도 태국에서 수입된 완성차 값이 쌀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베트남 車 국산화율 10%, 아세안은 60%
베트남 산업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해마다 자동차 부품 수입에 약 20억 달러(2조3880억원)상당을 쓰고 있다. 수입되는 자동차부품 대부분 베트남에서 생산할 수 없는 브레이크와 스티어링 시스템 등인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베트남의 이같은 자동차 부품수입액은 베트남 내 현지 공급업체가 복잡한 부품을 만들 능력이 없어서다. 베트남은 지난 2010년 자동차 부품 국산화 60%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 7~10%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평균인 55~60%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동차 부품을 대량으로 수입하면 수입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베트남 차시장 규모가 이를 뒷받침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38만5600대였지만 인도네시아 차시장은 베트남보다 2.6배, 말레이시아는 1.6배 더 컸다.
한편, 베트남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제조기업인 빈패스트는 올해 1·4분기 총 5124대의 자동차를 판매, 베트남 차핀매 시장에서 5위에 진입했다. 빈패스트는 전기자동차도 시범양산하고 이를 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빈패스트를 적극 지원하며 베트남 차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토요타 #베트남 #혼다 #빈패스트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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