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금관구 소형아파트도 평균 4억..규제가 올린 집값
임대차법으로 전세도 품귀
30대 실수요 패닉바잉 확산
중소형아파트도 7억원 넘겨
서민들 내집마련 어려워져
◆ 번지는 패닉바잉 ◆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은행이 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비싼 것이다. 소형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1.5룸(거실+방 1개)이나 2룸으로 공급되는 전용면적 40㎡ 미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저가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에 몰려 있다.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지은 지 30년이 넘어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에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2030세대 실수요자들이 서울 변두리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이마저도 가격이 껑충 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변두리 소형·중소형 아파트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서울에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7억18만원으로, 처음으로 7억원을 넘겼다. 중소형 아파트 기준은 전용 40∼62.8㎡ 이하다.
지은 지 16년 된 관악구 관악푸르지오 59.5㎡의 경우 이달 6일 7억1000만원(19층)에 매매가 이뤄졌고, 10여 일 뒤인 18일 7억8800만원(6층)에 계약을 마쳤다. 준공 33년째를 맞은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차 58.0㎡는 이달 8일 7억1000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20·30대 신혼부부가 집을 사려고 오는 사례가 늘었다"며 "규제가 많아 다른 지역이나 더 넓은 평수로 갈아타는 경우 외에는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없어 매도자 우위 장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강남과 '마용성' 등 핵심 지역의 집값이 대출을 받을 수 없을 만큼(시세 15억원 이상) 치솟자 전통적 소외 지역인 노도강·금관구 등으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7·10 부동산대책과 임대차3법 등 연이은 규제의 역효과로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청년층이 부족한 자금으로 당장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의 집이라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경우 시세 6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되는 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하려는 사례가 많다.
대책 이후에도 지속되는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7·10 대책 발표 후 그 상승폭이 소폭 줄기는 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대책 직전 0.11%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둘째주 0.09%, 셋째주에는 0.06%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도심 고가 주택은 대출 규제가 심하고 임대차3법 등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자 서울 변두리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많다"며 "노도강 등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이지만 경기도로 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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