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난에 뿔난 입주민 '주차금지봉' 설치?

김보람 2020. 7.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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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한 아파트 입주민이 주차난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본인만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주차장 1면에 주차금지봉을 설치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처럼 주차공간 부족 문제로 갈등을 겪는 아파트가 한두 곳이 아니지만, 마땅한 대책도 없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주차장 한 면에 주차금지봉이 설치돼 있습니다.

열쇠로 열어야만 잠금장치가 풀려 차량을 주차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 1명이 본인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며 직접 설치한 겁니다.

이 입주민은 매번 주차할 곳이 없어 불법주차를 하다 과태료를 내는 등 피해를 입어 개선 방안도 건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백경숙/○○ 아파트 입주민 : "어느 자리가 지정돼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제 재산에는 1대 댈 수 있으니까 해결할 때까지 난 우선 해놓겠다."]

이 아파트에는 474세대가 거주하고, 당시 관련 규정에 따라 차량 58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들이 소유한 차량은 950여 대 정도로 추정됩니다.

차량 중 40%가 인근 도로 등에 불법주차를 해야 하는 셈입니다.

현재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대표 측은 주차난 해소 방안을 찾고 있으며, 주차금지봉을 설치한 것은 불법이라며 철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차금지봉 설치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이 같은 아파트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민들이 보유한 차량보다 관련 조례에 따른 주차장 규모가 작아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아파트들은 세대당 차량 수에 따라 주차비를 따로 부과하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주민 간 불편과 갈등은 되풀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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