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두리 초소형아파트도 2억원 '넘실넘실'

2020. 7.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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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2억원 미만의 서민아파트가 지난해 대비 또 줄어들어 고작 5454가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2억원 이하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0.57%(7180가구)에서 이달 24일 기준 0.44%(5454가구)로 줄어들었다.

2억원 미만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두 기간 모두 서울 시내 전체 125만여가구 중 1%도 안 되지만 반년만에 또 0.14%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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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1700여가구 1억원대 탈출
2억이하, 반년새 0.14%P 줄어 0.44%
취득세 전액 감면 1.5억 이하 318가구
실수요 당근책 유명무실 기준 올려야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연합]

서울 시내에서 2억원 미만의 서민아파트가 지난해 대비 또 줄어들어 고작 5454가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2억원 이하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0.57%(7180가구)에서 이달 24일 기준 0.44%(5454가구)로 줄어들었다.

1억원대에 거래되던 1726가구가 올해 들어 2억원대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2억원 미만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두 기간 모두 서울 시내 전체 125만여가구 중 1%도 안 되지만 반년만에 또 0.14%포인트 감소했다.

2억원 미만 아파트들은 대부분 서울 변두리 지역의 40㎡(이하 전용면적) 이하 집들이다. 준공된 지 30년 정도 된 낡은 아파트이고, 역세권도 아니지만 다른 서울 시내 아파트들과 마찬가지로 가격상승이 일어나 2억원을 가뿐히 넘고 있다.

도봉구 창동 신창아파트는 1998년 준공된 23년차 아파트로 가장 작은 40㎡가 지난달 9일 역대 가장 높은 2억원(11층)에 거래됐다. 올해 1월까지는 1억87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1개월 매물 평균은 2억1950만원에 이른다. 같은 면적에서 2억6000만원 호가도 나왔다.

도봉동 서원아파트는 지난해 40㎡가 2억원 언저리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1개월 실거래 기준 평균은 2억4667만원이다. 지난 2일 신고가 2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쌍문동 한양 2·3·4차 아파트는 준공 33년차 아파트인데, 지난 15일 35㎡가 최고가 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1월 같은 면적이 1억9000만원(5층·7층)이 거래됐는데, 최근 1개월 실거래 기준 평균은 2억386만원이다.

노원구 중계동 동진아파트는 39㎡가 지난 3일 처음으로 2억원(4층)에 손바뀜했다. 올해 1,2월 1억6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3월 1억8100만원(3층), 6월 1억8800만원(4층)을 거쳐 이달 2억원대에 오른 것이다.

월계동 초안1단지는 40㎡이 지난 6일 역대 최고가인 2억24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올해 3월13일 처음으로 2억원대를 돌파해 2억500만원(14층)에 팔렸다. 최근 1개월 실거래 기준 평균은 2억2400만원이다.

월계동 청백3단지도 가장 작은 면적인 40㎡가 2019년 2억원 근방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 10일 역대 가장 높은 2억6000만원(13층)을 기록했다. 다른 면적보다도 가장 급격하게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 청백4단지도 마찬가지로 40㎡가 지난 9일 신고가 2억7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앞서 정부는 7·10 대책을 발표하면서 1억5000만원 이하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할 땐 나이와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취득세를 전액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나름의 당근책이었으나 서울 아파트 구입 희망자 중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전체 가구 수의 0.03%에 불과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약 125만 가구 중 매매가격 1억5000만원 이하는 단 318가구 뿐이다.

2억원 미만 아파트도 더 감소한 마당에 정부가 내놓은 이같은 실수요자 대책은 더욱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바람에 서민 주거용 최저가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저가 아파트에 대한 취득세 면제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교수는 또 “1억5000만원은 턱도 없고 적어도 3억원대까지는 가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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