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신도시 나오나..추가 대책 앞두고 부동산 민심 '부글부글'

박상길 2020. 7.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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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초 주택 공급 확대를 특별 주문한 가운데, 3기 신도시 용적률을 높여 아파트 1만 가구 이상을 더 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신도시 민심이 들끓고 있다.

게시자는 "4기 신도시 만드는 것하고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해서 공급 대폭 늘리는 것하고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업계는 3기 신도시를 활용한 주택 공급이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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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소급적용 남발하는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 전국민 조세 저항운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초 주택 공급 확대를 특별 주문한 가운데, 3기 신도시 용적률을 높여 아파트 1만 가구 이상을 더 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신도시 민심이 들끓고 있다. 가뜩이나 물량 부담이 크고 교통 인프라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4기 신도시까지 공급되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회원수 1만1560명의 일산연합회에는 전날인 26일 조만간 나올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서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는 "연합회 차원의 성명 발표든 민원 집중 제기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며 "저번(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처럼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이 게시자는 "일단 발표되고 나면 물량 과잉 공급 부담은 고스란히 일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게시자는 "4기 신도시 만드는 것하고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해서 공급 대폭 늘리는 것하고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커뮤니티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회원수가 116만7421명인 국내 최대 부동산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도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검토와 관련해 비판의 글들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3기 신도시 임대 비율이 50%인데 임대공화국을 짓겠다는 것이냐"며 "나중에 (공급 물량) 배급도 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임대는 공급이 아니다"라며 "집값 안정을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3기 신도시, 4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 청원인은 "강남으로 직장 다니는 사람이 3기 신도시, 4기 신도시에서 출퇴근할 수 있겠냐"며 "출퇴근으로 저녁이 없는삶이 되는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 청원자는 최근 행정수도 이전 이슈와도 관련해 "지방 전 국토 균형 개발 차원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이 아닌 강원도 접경지역 경남·전남 도서지역으로 옮기는 건 어떻나"라고 비꼬았다.

부동산 업계는 3기 신도시를 활용한 주택 공급이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족 기능이 없는 기존 신도시들은 추가로 신도시가 공급되면 집값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3기 신도시 입지 여건이 서울과 연접해 공급 후 입주 시점이 되면 전월세 가격에는 안정이 될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재현 본부장은 "다만, 신도시들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 주택들의 희소성은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족기능이 없는 일부 신도시들은 신도시가 들어서면 입지가 떨어짐에 따라 수요가 줄고 집값도 약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규 택지를 지정하는 것보다는 재원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면서도 "인프라가 감당될 수 있는 선에서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은 시장이 바랬던 것보다 총량이 많아야 효과가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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