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은 적지만'.. 파출부 하고 폐지 팔아 기부한 가난한 서민들

김지성 기자 2020. 7. 26.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국내 첫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기원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676억원 상당을 기부해 화제다.

경남 합천에 사는 김세분(92) 할머니는 지난 15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평생 모은 돈 500만원을 기부했다.

거동이 불편하고 고정 수입원이 없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임씨는 기초생활비와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면서도 지난 3월 2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이날 2번째로 기부를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국내 첫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기원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676억원 상당을 기부해 화제다.

이 회장의 이번 기부처럼 큰 액수는 아니지만, 자신의 형편에 맞게 마음을 모은 기부들도 감동을 준다. 한푼 두푼 모은 국가보조금, 폐지를 주워 판 돈 등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쌈짓돈을 내놓은 사례를 모았다.

기초생활수급자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 위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남 합천에 사는 김세분(92) 할머니는 지난 15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평생 모은 돈 500만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평소 자신을 자주 찾아 준 합천읍사무소 공무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그는 "외롭고 아플 때 아무도 찾아와주지 않았는데 읍사무소 복지 지원들이 빵을 들고 찾아와 고맙다"며 편지 2장도 함께 전했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 사는 A씨(82)도 지난 6일 구청에 4500만원을 기부했다.

A씨는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뒤 자녀 없이 오랜 세월 홀로 살아오며 파출부와 청소부 일로 생계를 이어왔다. 그는 2004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됐다.

A씨는 "그간 종로구에서 홀로 사는 나를 수급자로 선정해 먹고 자는데 걱정 없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폐지 팔고 재난소득 모아… "코로나19로 힘든 이들에게"
해당 기사 내용과 상관 없는 코로나19 성금. /사진=뉴시스
최근에는 코로나19(COVID-19)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급한 보조금 등을 다른 이웃을 위해 써달려며 기탁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남구에 사는 50대 임모씨는 지난 4월 주월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임씨 손에는 5만원권 2장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코로나19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

거동이 불편하고 고정 수입원이 없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임씨는 기초생활비와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면서도 지난 3월 2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이날 2번째로 기부를 했다.

수원에 사는 70대 박모씨도 "기초생활수급자, 쪽방촌에 사시는 분들, 노숙인 등 코로나19 이후 더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수원시·경기도 재난기본소득 80만원에 사비 20만원을 더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박씨는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사람이 적어도 전체의 20%는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은 것 같다"며 "기부가 늘어나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도움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년째 성탄절 전후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
2017년 12월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5만원권 다발과 동전이 가득찬 돼지저금통이 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
전북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는 매년 성탄절 전후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온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2000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58만4000원이 담긴 종이상자를 놓고 간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기부해 왔다.

20년 동안 그가 기부한 금액은 6억6850만4170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이 기부자가 놓고 간 6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이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용의자들은 하루가 안 돼 검거됐다. 마을에 낯선 차량의 방문을 수상히 여긴 주민이 차량번호를 경찰에 제공하면서다.

이들은 "유튜브를 보고 얼굴 없는 천사가 이 시기에 오는 것을 알았다"며 "컴퓨터 수리점을 한 곳 더 열기 위해 기부금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도난당한 6000여만원은 그대로 회수돼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하려고 했던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됐다.

한편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주민은 경찰에게 받은 포상금을 모두 기부했다.

[관련기사]☞ 함소원, "아줌마 안 예뻐요" 악플에 센스 답변변수미 향한 한미모의 폭로, 시작은 '성매매 강요'여성 BJ 치마 속 몰카 20대 남성, 결국 구속김호중→임영웅→이찬원…연이은 '미스터트롯' 홀대논란, 왜?서세원, 친딸 서동주에 "쓰레기 같은 X…피부 벗겨 지갑 만들겠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