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자치경찰제 도입 못한 채 임기 마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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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사진) 경찰청장이 약 32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제복을 벗는다.
경찰의 '66년 숙원'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이끈 민 청장은 2003년 임기제 도입 이후 2년 임기를 채운 역대 4번째 경찰청장으로 남게됐다.
민 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치경찰제를 도입하지 못해 아쉽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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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제 후 네번째 '명예로운 퇴장'
66년 숙원 수사권 조정 이끌기도
경찰청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문화마당에서 민 청장 이임식을 열었다. 이임식에는 경찰청 주요 간부를 비롯한 약 100명이 참석했다.
2018년 7월24일 청장 업무를 시작한 민 청장은 731일간 임기를 모두 채우고 명예롭게 경찰을 떠나게 됐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청장은 경찰대학 4기로 1988년 경위로 임용된 이후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서울 송파경찰서장, 광주경찰청 1부장, 인천경찰청 1부장,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차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거쳐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일했다.
민 청장은 경찰 숙원인 수사권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자치경찰제 도입에도 힘썼지만 결실은 보지 못했다.
자치경찰제 전국 확대 도입을 위한 ‘경찰법 전부개정안’은 지난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마련됐다가 20대 국회가 막을 내리면서 폐기됐다. 민 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치경찰제를 도입하지 못해 아쉽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재임기간 경찰은 버닝썬 등 클럽 사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고유정 사건 등 사회적 이슈가 집중된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응했다.
특히 여성 대상 범죄 대응에 주력하면서 피해자 보호 측면을 강화했고, 최근에는 ‘n번방·박사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역량을 쏟기도 했다.
민 청장은 경찰사에 오점으로 남은 과거와 대면하는 활동도 이어왔다. 어두운 역사를 마주 보고 적극적으로 유감 표명이나 사과 발언을 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자·타칭 ‘애플 청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민 청장은 퇴임 후 최근 농업기술인 ‘스마트 팜’을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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