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집값 한달새 6% 폭등..서울도 더 뛰었다[6.17 대책 한달-혼란 가중]

권혁준 기자 2020. 7.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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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상승률이 6.10%로 폭등 수준이다.

6·17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여가 흘렀지만 주택시장의 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7·10대책'에 이어 '임대차 3법' '행정수도 이전' 이슈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한 달 전보다 서울 집값과 전세가가 더 올랐다.

우선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대책 발표 전 0.13% 올랐으나 대책 이후에는 0.33%를 기록해 오름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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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집값 상승폭은 줄어
규제 평준화로 서울 유턴 움직임
‘22일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 ‘6·17대책’으로 대전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세종시 아파트 값은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이 6.10%로 폭등 수준이다. 올 들어서만 21.36%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까지 겹치면서 호가는 더 뛰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97㎡는 최근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10억~11억원에 달할 정도다.

6·17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여가 흘렀지만 주택시장의 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7·10대책’에 이어 ‘임대차 3법’ ‘행정수도 이전’ 이슈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한 달 전보다 서울 집값과 전세가가 더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책 이후 또 다른 대책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집값을 안정시키기보다는 시장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23일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통해 6·17대책 전후 한 달간 아파트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대책 발표 전 0.13% 올랐으나 대책 이후에는 0.33%를 기록해 오름폭이 더 커졌다. 강남 4구도 이 기간 0.10%에서 0.3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등 규제 전 막차 수요가 몰린데다 서울 외곽 및 강북의 중저가 주택시장에도 수요가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책 이후 노원·도봉·강북·구로·금천·관악 등 외곽 지역이 강남 상승폭을 앞섰다.

반대로 전국과 수도권 집값은 오름폭이 줄었다. 6·17대책 이전 풍선효과를 누리던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0.81%에서 0.63%로 감소했다. 전국도 이 기간 0.67%에서 0.54%로 줄었다. 규제의 평준화로 인해 서울로 다시 유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대책이 전셋값을 자극했다는 점이다. 서울은 물론 강남 4구, 수도권, 전국 아파트 전세가가 대책 이후 더 뛰었다. 서울 전세가는 대책 전 0.27% 상승했으나 대책 이후 현재까지 0.45% 올랐다. 강남 4구는 0.47%에서 0.80%로, 수도권도 0.62%에서 0.64%로 오름폭이 커졌다. 임대차 3법까지 예고되면서 전세난을 더욱 가중시킨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책 이후 세종시가 집값 상승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책 이후 한 달간 아파트 값이 6.10%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이 전국 1위다. 세종시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세는 물론 매매 물건조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최근 세종 천도론 등 정치권에서 말이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로드맵을 수립해 일관성 있게 진척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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