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민갑룡 "수사권 개혁 숙원, 한뜻으로 가능했다"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20. 7.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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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퇴임하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제 저는 정든 제복을 벗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니 지난 세월이 영사기의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무엇보다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2년은 제 경찰인생의 클라이막스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7월 24일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민 청장은 문재인 정부가 처음으로 임명한 경찰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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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본청 문화마당에서 이임식
"시민경찰로서 평화 질서 지키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
"굵직한 개혁, 제도미완으로 남기게 되어 미안한 마음"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2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퇴임하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제 저는 정든 제복을 벗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23일 오후 4시4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는 다시 시민경찰로서 우리 사회의 정의로움과 공동체의 평화와 질서를 지키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청장은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니 지난 세월이 영사기의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무엇보다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2년은 제 경찰인생의 클라이막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개혁과 안전가치에 대한 거대한 역사적 소명과 국민적 기대 속에 어깨가 무거웠다"며 "가죽을 벗기듯 어렵고 힘들다는 개혁 작업에 흔쾌히 동참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개혁이란 오랜 숙원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지혜와 역량 위에서 가능했다'며 "원칙과 상식, 순리와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대명제를 다시금 깨닫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에 맞선 방역현장의 한복판에서 그 누구보다 헌신하고 봉사하는 경찰관들을 봤다. 주어진 역할과 책임의 무게감에 비해 상응한 처우와 복지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자치경찰제를 비롯한 굵직한 개혁과 제도미완으로 남기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라며 "현안에 쫓겨 여러분과 자주 만나지 못하고, 마음 터놓고 정담을 나누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러분을 대표할 김창룡 경찰청장님은 따뜻한 인품과 탁월한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분"이라며 "신임 청장님을 중심으로 15만 경찰 가족 모두 하나 되어 경찰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가시길 빕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7월 24일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민 청장은 문재인 정부가 처음으로 임명한 경찰청장이다. 지난 2003년 임기제 도입 이후 2년 임기를 채운 역대 4번째 경찰청장이기도 하다.

전남 영암 출신인 그는 경찰대 4기로 졸업한 뒤 서울 송파경찰서장, 광주경찰청 제1부장, 인천경찰청 제1부장, 경찰청 혁신기획단 전문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기획통'으로 불리는 그는 꼼꼼한 업무처리로 조직 내 정평이 났다. 경찰 숙원이었던 수사권 구조 개혁을 이끈 성과도 거뒀다. 재임 기간 동안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백남기 농민 사망 등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권침해 소지가 있었던 사안에 대해 사과해 '애플(apple) 청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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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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