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 피해 오피스텔로 몰린 투자자..서울 오피스텔 상반기 거래량 급증

조성신 2020. 7.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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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比 47%↑, 5억원 이상 물건도 두배 이상 늘어

올해 들어 서울 내 오피스텔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주택시장을 타깃으로 한 고강도 규제를 피해 오피스텔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거래된 서울 오피스텔은 총 6302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4284건)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도 214건에서 452건으로 2배 이상(111%) 급증했다.

오피스텔에 대한 높은 관심은 청약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6곳 사업장 모두 미달 없이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B블록' 84㎡OF 타입은 지난 5월 청약접수에서 213대 1의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공급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평균 18.52대 1(한국감정원 청약홈 참고)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오피스텔은 견조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서울 및 경기도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은 각각 0.77%, 1.21% 상승했다. 2분기에도 0.29%와 0.1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상승력은 전국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을 1분기 0.73%, 2분기 0.21%로 끌어 올렸다. 전국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은 2018년 4분기(-0.06%) 저점을 찍은 이후 0.1%대에 머물러왔다.

올해 들어 오피스텔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요인은 규제를 피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대출과 세금 규제에서 자유롭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약 20~40%인 것과 달리, 오피스텔은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건설사 보증으로 중도금 집단대출도 가능하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와 '6.17 대책'에 따른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이상 아파트 신규 구매 시 전세대출 회수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기존 아파트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적잖은 물량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강서구 염창동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오피스텔 47실·도시형생활주택 29세대), 양천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 '단지명 미정'(184실), 서대문구 영천동 재개발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가칭, 116실) 등이 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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