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국회 세종 가면 부동산 시장은.. "집값 다 올랐는데 엉뚱한 발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론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하며,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면서 "행정수도를 통해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론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국회와 청와대를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수요를 분산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미 정부 부처 이전으로 가격에는 다 반영이 된 상태이며 오히려 세종 집값만 더 튀어오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하며,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면서 "행정수도를 통해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국가 균형 발전과 함께 부동산 시장 안정을 행정수도 이전의 근거로 들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급등세를 이어왔던 세종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수요를 장기적으로 분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세종 현지 공인중개업소에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주택 가격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 도담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10 대책 이후 다주택자들이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물이 씨가 마른 상황에서 호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국회 이전 이야기가 나오면 서울 외 지역 다주택자들은 세종을 ‘똘똘한 한 채'로 두는 추세가 더 심해질 것 같다"고 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의회 이전 이야기가 나오면 다시 가격이 뛸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측면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바람직하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와대와 법원까지 다 내려갈 경우에는 부동산 시장 안정에 조금 기여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행정수도를 이전한다고 해도 서울 집값이 오르는 큰 흐름을 뒤집는 효과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도 "행정수도 이전은 수요 분산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서울 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행정기관이 내려가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세종 부동산 가격만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균형발전과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잘못된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투자수요가 세종에 관심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지역발전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면서 "부동산 정책과 별개로 추진돼야 할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이브 상장 때 사모펀드서 4000억 따로 챙긴 방시혁, 법적 문제 없다 반박… 금융당국 “들여다
- [단독] 삼성·하이닉스 핵심 연구인력 中으로 빼돌린 알선업체 대표 구속
- [금융포커스] 한때 ‘신의직장’ 금감원, 퇴사 막겠다며 5억 컨설팅 받고 결과는 비밀
- [비즈톡톡] 올해 韓 매출 3조 돌파 유력한 스타벅스, 웃을 수 없는 이유는
- 취업 시장에 쏟아지는 삼성 반도체 퇴직 임원 100여명…중국행 우려도
- [인터뷰] 단 108병을 위해 40年을 기다렸다… 발렌타인의 아버지 ‘샌디 히슬롭’
- 삼성전자, 2025년 정기 임원인사서 137명 승진… 전년比 소폭 감소
- 전기차 성과 나기 시작했는데… 美 자동차 3사, 트럼프 정책 ‘유탄’
- 혁신 못한 삼성 반도체 인사… “과거 성공 신화 깨부숴야 변화 가능”
- 뉴진스 “어도어, 전속계약 해지…민희진과 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