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대책 열흘]"일단 버티자"..정책불신에 거래실종

정두리 2020. 7.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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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부동산대책 발표 10일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보기 장세 속 거래가 멈춰섰다.

도곡동 D공인 대표는 "잠실쪽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이쪽으로 많이 몰려왔었는데, 지금은 문의조차 뚝 끊겼다"며 "7·10 대책으로 세금부담이 커져 현금부자들조차 급매로 사는 것과 보유 중 뭐가 나은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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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책 러시에 매수자도, 매도자도 '피로감'
양도세 인상 1년 유예기간에 급매보단 시세 맞춰 매물 출현
"집값 하락 올해 어려워..현금부자 실물자산 전환 우려"
서울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팔겠다고 내놓은 매물은 쌓이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없어요. 다주택자들은 아직까지 시세를 낮출 생각이 없고 매수자들은 급매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단 심산인데, 연말이나 내년 초쯤 어떻게든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서울 강남구 도곡동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

7·10 부동산대책 발표 10일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보기 장세 속 거래가 멈춰섰다. 다투택자들은 강화된 부동산세제 법안의 국회 통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년 5월까지 천천히 팔겠다는 입장이다. 사려던 사람들도 급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느긋해진 모습이다. 일종의 동상이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매물이 늘어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도곡동 D공인 대표는 “잠실쪽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이쪽으로 많이 몰려왔었는데, 지금은 문의조차 뚝 끊겼다”며 “7·10 대책으로 세금부담이 커져 현금부자들조차 급매로 사는 것과 보유 중 뭐가 나은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도신시가지 대장주로 꼽히는 목동 7단지 전용 74㎡짜리 아파트는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19억원까지 올라 있다. 직전 거래인 작년 12월 실거래가 16억5000만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목동 C공인중업소 대표는 “이곳은 재건축 기대감에 호가가 오를 대로 올라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최근 팔아달라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곤 있는데, 시세보다 높게 내놔 거래가 안된다”고 전했다.

대출이 가능한 강북권 9억원 이하 아파트 단지들은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 강북구 미아동 A공인 대표는 “중저가는 보유세 부담이 그리 크지 않아 아직 호가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임대사업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정부 기대처럼 하락으로 이어질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가 호가 상승에 일단 제동을 걸긴 했지만 추가공급 규모, 규제 시행 시기에 따라 시세 조정 여부나 정도 등이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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