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박사 계보 잇는 '유한'만의 사회환원 시스템 [사회공헌]

정명진 2020. 7.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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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 구축
창업자 나눔정신 실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장별 28개 봉사단 직원 525명 활동
제약기업으로 건강증진·친환경도 '앞장'
"코로나시대, 언택트 재택봉사로 이어가"
임직원들이 지난해 연말 자신의 소장품을 온라인 경매와 직원 대상 바자회를 진행해 얻은 수익금 1000만원을 장애인 복지를 위해 기부했다.
환경에 관심있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그린온(Green On)'이라는 사내환경캠페인을 기획, 진행했다.
임직원들이 지난해 6월 농소리경로당을 찾아 '다같이 돌자, 마을 한바퀴' 지역사회 나눔 봉사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대표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평가는 기부금 액수나 자원봉사 규모가 아닌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로부터 시작된 기업이념과 유한만의 기업이윤 사회환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15일 "고 유일한 박사는 전 생애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이자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회사업가이면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가였다"며 "창업자의 이러한 정신적 유산은 유한양행 사회공헌 사업의 방향성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유일한 박사 창업자 정신 물려받아

유일한 박사는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제약회사를 설립했다. 기업을 개인의 소유가 아닌 사회적 공기(公器)로 인식, 경영과 소유를 분리했다. 또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원칙하에 기업이윤을 나라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투자했고 장학 및 교육사업을 활발히 전개했다.

유 박사는 1971년 타계 시, 전 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부해 유한양행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사회적 공공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수 있고 회사의 배당을 통해 재단과 학원의 고유 목적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업이윤이 사회적 이익증대로 이어지는 국내 최초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유한양행의 성장이 유한재단을 통해 장학금과 복지 사업으로, 유한학원을 통해 교육 사업으로 흘러가며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적극 나서

유한양행은 창업자의 나눔정신을 실천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사람을 건강하게, 세상을 행복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 '행복', '희망'이라는 방향성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에서도 임직원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 결성시 초기 인큐베이팅(지역 수요처 연계, 봉사자 모집 등)을 통해 향후 자체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에 필요한 필수적 경비와 물품 등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현재 사업장별로 28개의 봉사단, 525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 1~2회 봉사단별 특별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진행할 정도로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봉사단의 정기적 활동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나눔문화 확산과 가족참여 봉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복날맞이 삼계탕 만들기, 사랑의 베이커리,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기획형 봉사활동을 월1회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은 2475명이고 총 임직원 봉사시간은 7693시간에 달한다.

또 자원봉사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년 우수봉사자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우수봉사자에게는 해외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우수봉사자 18명이 일주일간 몽골 울란바토르로 해외봉사를 떠나 지역 주민과 아동들을 위해 어린이 도서관을 짓고, 교육봉사 및 무료급식 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건강증진과 친환경 봉사도 진행

유한양행은 제약기업으로써 건강증진과 친환경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국내외 어려운 환자를 위해 필요한 의약품 지원과 유한의학상, 결핵및호흡기학술상 등 다양한 시상사업을 통한 보건분야 학술지원을 하고 있다. 또 생명나눔의 가장 기본적 실천인 헌혈을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해 왔으며 2019년에는 본사, 공장, 연구소 등에서 220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 4개 복지관과 연계해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들의 건강증진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시작한 '건강의 벗'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성 질환(치매, 고혈압, 당뇨, 관절)별 운동법과 식단, 정서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에게 영양제를 보급하거나 사내 치위생사로 구성된 봉사단이 지역사회에 전문적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복지기관 239곳을 통해 저소득계층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매년 광복절에는 저소득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에게 안티푸라민 제품을 담은 나라사랑 꾸러미를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또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친환경 문화 조성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사 1하천 운동의 일환으로 금강 용두천 정화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계룡산 국립공원과 파크프렌즈 협약을 체결해 숲과 탐방로 가꾸기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충청지역 녹색기업협의회 자연정화활동 및 전북지역 유명 등산로 환경미화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또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나무심기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지난해에는 충남 천리포수목원과 서울 노을공원에 버드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활동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시대, 재택봉사 활성화

유한양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업들의 봉사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다양한 언택트 봉사활동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기존 매월 진행하던 기획형 봉사를 비대면 재택 봉사로 전환해 기부와 봉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용인 독거어르신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쓴 손엽서와 지역 화훼농가를 통해 구입한 화분을 전달했다. 오창·청주지역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직원들이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 청주지역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귀통증 예방을 위한 마스크 밴드 1000개를 직원들이 직접 제작, 해피홈 손소독제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 의료현장에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 아동들을 위한 점자 동화책 만들기 봉사를 하는 등 직원 가족까지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다양한 언택트 봉사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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