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둔 유통가, '보양식' 열전
편의점, 대표 보양식 닭·오리 등 활용 도시락 선봬
대형마트·백화점도 바닷장어·민어 등 준비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성인남녀 10명 중 9명 이상이 무더위에 대비해 보양식을 먹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가 지난 7일 전국 20~60대 남녀 500명에게 보양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을 대비해 보양식을 먹겠다고 답한 사람은 95%에 달했다.
가장 좋아하는 보양식 순위로는 삼계탕·백숙 등 닭을 이용한 요리가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 순위로는 한우(31.4%), 장어(14.8%)가 뒤를 이었다.
보양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유통가에서도 여러 형태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간편식 형태로 보양식을 내놓고 있다.
먼저 GS25는 보양식 인기 재료인 오리와 닭을 도시락, 찜닭, 조리면, 샐러드 등의 형태로 구성한 ‘든든한’ 시리즈를 출시했다.
말복까지만 한정 판매할 ‘오리덕에 든든한 도시락’은 훈제 오리를 메인 재료로 사용했다. 버섯 부추구이를 바닥에 깔고 훈제오리와 단호박구이 2개를 토핑했다.
닭을 활용한 ‘계(鷄)든든한 매콤 찜닭’·‘계(鷄)든든한 초계국수’·‘계(鷄)든든한 곤약샐러드’도 있다. 특히 계든든한 매콤 찜닭은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을 겨냥,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한 찜닭을 1인분 요리로 만들었다. 닭고기를 중심으로 당면, 떡, 야채를 충분히 사용해 안주나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다.
CU는 오리를 활용한 보양식을 판매 중이다. ‘덕분애(愛) 정식 도시락’은 기름기를 빼 부드럽고 담백한 훈제오리와 특제 고추장 소스에 재운 매콤한 오리주물럭을 하나로 구성했다. ‘오리덕분이삼’ 삼각김밥은 잘게 썬 오리고기를 알싸한 홀그레인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버무려 데리야키 볶음밥 속을 채웠다. 해당 상품은 약 20종의 도시락 상품 중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명에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는 ‘덕분에 챌린지’와 오리의 영어 발음 덕(Duck)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덕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담았다.
CU는 향후에도 시원한 열무가 들어간 별미 비빔밥, 시원하고 간편하게 즐기는 초계국수, 냉모밀 등 다양한 시즌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국내산 오리고기를 메인으로 영양과 맛 모두 잡은 원기회복 ‘오리정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밖에 삼계탕 2종과 수박 2종, 옛날 치킨 한마리 등도 보양식으로 준비했다.
이마트24는 ‘훈제오리&주꾸미볶음 도시락’과 ‘초계샌드위치’를 새롭게 선보인다. 훈제오리&주꾸미볶음 도시락은 훈제오리와 매콤한 주꾸미볶음, 무쌈, 버섯볶음 등 4가지 반찬으로 구성돼 있다. 초계샌드위치는 겨자소스와 새콤달콤한 맛을 살린 닭가슴살샐러드와 양상추, 오이를 넣어 상큼한 맛을 더한 샌드위치다.
편의점뿐만이 아니다. 이마트는 ‘영계백숙 팩’과 ‘활전복’, ‘손질 토종 자포니카 민물장어’, ‘손질 자연산 바닷장어’ 등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15일까지 ‘보양식 대전’을 열고 ‘동물복지 닭볶음탕’, ‘동물복지 닭백숙’부터 제철 과일까지 여러 보양식을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 보양식의 대표 생선인 민어를 한 마리 통째로 즐길 수 있는 ‘민어 통세트’를 본점과 강남점 수산 코너에서 예약 판매로 선보인다.
이렇듯 유통업체들이 여름철 보양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복날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가 지난해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냉장 간편식 중 삼계탕, 추어탕, 사골곰탕 등 보양식 관련 상품 판매의 32.2%가 삼복 시즌(초복 전 10일~말복 이후 10일)에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보양식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몸에 좋은 다양한 상품으로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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