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60㎡ 9억, 공덕동 85㎡ 13억원, 계속 오르는 부동산

안준호 기자 2020. 7. 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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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22번째 부동산 대책인 ‘7·10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7·10 대책 발표날인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 아파트 거래는 52건이었다. 강남과 강북에서 최고가가 속출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김연정 객원기자

강북 인기 지역인 마포구 공덕동 ‘공덕1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5㎡(이하 전용면적) 8층 매물은 7·10 대책 다음날인 11일 1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8층 같은 면적의 직전 최고가는 작년 12월 거래된 12억5000만원이었고, 그 이전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11억5000만원이었다. 불과 1년도 안 돼 1억8000만원이 치솟은 것이다.

강북 지역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인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85㎡(3층)는 대책 발표 당일인 10일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층 매물이 지난달 27일 같은 가격에 거래된 바 있지만, 앞서 1월엔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2월엔 8억8000만원이었다. 7개월 새 8000만원이 뛰어올랐다.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 이편한세상’ 60㎡(6층)는 지난 10일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같은 층 직전 최고가는 7억6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송파구 오금동 ‘송파레미니스’ 85㎡(1층)는 지난 10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저층(低層)인 2층이 9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6000만원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거래세(취득세·양도소득세) 인상 등 세(稅) 부담 강화만으로는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겠다는 불안감과 수시로 변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매수 심리를 증폭시켜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공급 확대 없는 규제 일변도의 수요 억제책만으로는 집값과 전셋값 급등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직장과 가깝고 학군이 좋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지역에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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