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집보다 살 수 있는 집.. 자금 부족땐 눈높이 낮춰 일단 사라"

성유진 기자 2020. 7.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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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쇼' 고수에게 듣는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

"'6·17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였습니다. 예전 대책이 다주택자나 서울 1주택자에게만 영향을 줬다면, 이번엔 수도권 전역이 대상이 되면서 부동산 정책이 '남 일'이 아닌 '내 일'이 된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부동산도 공부해야 합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내 집 마련을 위해선 청약부터 분양권 전매, 재건축·재개발, 가로정비사업 등 부동산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다주택자가 아닌) 실수요자가 주택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에서 필명(筆名) '월천대사'로 유명한 이 대표는 강남 학원가 강사로 일한 경력과 자신의 부동산 지식을 결합해 회원 2만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 '월천재테크'와 같은 이름의 회사를 운영 중이다. 저서 '나는 부동산으로 아이 학비 번다'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4~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3040 내 집 마련 지금이 기회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실수요자가 염두에 둬야 할 정부 정책과 리스크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10년 차 중산층 맞벌이 부부를 주택 시장의 '큰손'으로 분석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초등생 자녀를 둔 세대다. 이들은 내 집 마련 욕구는 크지만, 가점제 위주의 청약 시장에서는 소외돼 있다. 대신 저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활용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하면 집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갖췄다.

이 대표는 "'7·10 대책'으로 1주택자의 분양권 셈법이나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가능성이 또 달라졌다"며 "바뀐 제도를 공부해 세대별로, 주택 유무(有無)별로 내 집 마련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살고 싶은 집'보다 '살 수 있는 집'을 먼저 사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라면 실거주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며 "(자금이 부족해 살 수 없는) 입지 좋은 새 아파트만 바라보지 말고, 눈높이를 낮춰 매매하고 후에 좀 더 나은 집으로 '갈아타기'를 하라"고 했다. 입주권이나 분양권 등을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을 때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녀 교육과 부동산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사람에겐 '학군(學群) 투자'를 추천했다. 대치동 등 학군 유명 지역 내로 바로 입주할 수 없다면 마포·강동 등 신축 공급이 많아 신흥 학군이 생길 가능성이 큰 곳에 집을 사라고 했다. 가점이 모호한 40대라면 분양가가 낮아 경쟁률이 높은 '로또 아파트'보다는 소규모 재건축 등 분양가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했다. 또 "노후 준비를 위해 근로소득을 (부동산) 자산으로 바꾸는 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부터 분양권 전매, 재건축·재개발, 가로정비사업, 리모델링까지 모두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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