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집보다 살 수 있는 집.. 자금 부족땐 눈높이 낮춰 일단 사라"
"'6·17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였습니다. 예전 대책이 다주택자나 서울 1주택자에게만 영향을 줬다면, 이번엔 수도권 전역이 대상이 되면서 부동산 정책이 '남 일'이 아닌 '내 일'이 된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부동산도 공부해야 합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다주택자가 아닌) 실수요자가 주택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에서 필명(筆名) '월천대사'로 유명한 이 대표는 강남 학원가 강사로 일한 경력과 자신의 부동산 지식을 결합해 회원 2만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 '월천재테크'와 같은 이름의 회사를 운영 중이다. 저서 '나는 부동산으로 아이 학비 번다'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4~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3040 내 집 마련 지금이 기회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실수요자가 염두에 둬야 할 정부 정책과 리스크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10년 차 중산층 맞벌이 부부를 주택 시장의 '큰손'으로 분석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초등생 자녀를 둔 세대다. 이들은 내 집 마련 욕구는 크지만, 가점제 위주의 청약 시장에서는 소외돼 있다. 대신 저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활용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하면 집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갖췄다.
이 대표는 "'7·10 대책'으로 1주택자의 분양권 셈법이나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가능성이 또 달라졌다"며 "바뀐 제도를 공부해 세대별로, 주택 유무(有無)별로 내 집 마련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살고 싶은 집'보다 '살 수 있는 집'을 먼저 사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라면 실거주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며 "(자금이 부족해 살 수 없는) 입지 좋은 새 아파트만 바라보지 말고, 눈높이를 낮춰 매매하고 후에 좀 더 나은 집으로 '갈아타기'를 하라"고 했다. 입주권이나 분양권 등을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을 때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녀 교육과 부동산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사람에겐 '학군(學群) 투자'를 추천했다. 대치동 등 학군 유명 지역 내로 바로 입주할 수 없다면 마포·강동 등 신축 공급이 많아 신흥 학군이 생길 가능성이 큰 곳에 집을 사라고 했다. 가점이 모호한 40대라면 분양가가 낮아 경쟁률이 높은 '로또 아파트'보다는 소규모 재건축 등 분양가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했다. 또 "노후 준비를 위해 근로소득을 (부동산) 자산으로 바꾸는 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부터 분양권 전매, 재건축·재개발, 가로정비사업, 리모델링까지 모두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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