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타들어 간다" 기록적인 폭우에 썩어가는 강릉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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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침수돼 썩어가는 감자들을 보니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장맛비가 예보된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송정동 들판에는 버려진 감자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농민 박모(60)씨는 "침수된 감자는 다 섞어 유통업자들이 하나도 가져가지 않는다"면서 "애써 가꾼 감자가 썩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농민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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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폭우로 침수돼 썩어가는 감자들을 보니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장맛비가 예보된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송정동 들판에는 버려진 감자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감자들이 나뒹굴고 있는 농경지로 접어들자 시커멓게 섞어가는 감자에서 악취가 진동했다.
잡초를 예방하기 위해 비닐을 씌우고 심은 감자밭은 최근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후 물이 빠지지 않아 뜨거운 여름 날씨에 썩고 있었다.
농가들은 수거하는데 들어가는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다며 감자 수확을 포기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강릉에 쏟아진 비의 양은 250㎜로 1911년 기상 관측 이래 6월 하루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농민 박모(60)씨는 "침수된 감자는 다 섞어 유통업자들이 하나도 가져가지 않는다"면서 "애써 가꾼 감자가 썩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농민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비가 또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일부 농가들은 남은 감자 일부라도 건지기 위해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9만여㎡에 감자를 심은 김대현(36)씨는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아침부터 감자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최근 장맛비로 물에 잠기면서 그는 감자밭 30%가량을 버려야 했다.
3천300㎡에서 50상자가량 나오던 생산량은 30상자로 줄었다.
김씨는 "이번 폭우로 갑자기 감자밭이 침수돼 강처럼 변했다"면서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배수 대책을 세워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 송정동 지역은 지난해 태풍 '미탁'때에는 배추밭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릉시는 지난 8일부터 감자 피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를 본 감자밭은 30㏊로 잠정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수확기에 접어든 감자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농어촌공사에 배수 개선을 건의하고, 침수 피해를 본 농가에는 농약값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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