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도 엄포도 소용없었다, 서울집값 반년만에 최대 상승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전면에 나서 추가 대책을 주문했는데도, 이번 주 서울 집값이 지난주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실수요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 6개월만 최대폭 상승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주 동안 0.11% 올랐다.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은 물론, 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와 대체투자처 부재 등에 따른 유동성 유입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며 “강남권은 송파·강남·서초구 위주로, 강북권은 중저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했다.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상승에서, 이번 주 0.12%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송파구(0.18%)도 지난주(0.07%)보다 크게 뛰었다. 정부가 6·17 대책을 통해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바로 옆 동네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초구(0.10%)와 강동구(0.10%) 역시 신축과 인기단지 위주로 올랐다. 다만 목동 재건축 단지가 있는 양천구(0.06%)는 재건축 실거주 2년 의무 등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도봉(0.14%)·강북(0.13%)·노원(0.13%) 등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 주춤, 세종 활활
지난달 19일부터 규제지역이 된 인천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둔화했다. 동구(-0.04%)는 지난주 대비 하락했고, 계양구(0.07%)·서구(0.07%)·연수구(0.04%) 등도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0.2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6·17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인 광주(0.36%)·평택(0.24%)·오산시(0.22%) 등의 상승세가 둔화했다.
하남(0.65%)은 5호선 개통과 3기 신도시 교통대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김포시(0.58%)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6·17 대책에서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김포·파주 등 접경지역은 제외했다. 다만 두곳 모두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에선 세종이 크게 올랐다. 지난 한주 동안에만 2.06% 상승했다. 현재 투기과열지구인 세종 아파트값은 올 들어서만 18.46% 올랐다. 반면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청주(0.07%)는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전셋값, 54주 연속 상승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부터 54주째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은 “신축 선호와 청약대기, 교육제도 개편 등에 따른 전세수요 꾸준한 가운데, 실거주 요건 강화 및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인천 전셋값은 0.02%, 경기도는 0.24% 올랐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인 하남(0.93%)은 청약대기 수요로, 과천(0.61%)은 입주물량 해소 및 신축수요 유입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파주(-0.10%)·양주(-0.04%)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여주(-0.09%)는 노후화 등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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