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극심 '노래기' 벌레떼 기승..고온다습 날씨 탓?

송근섭 2020. 7. 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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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농촌 곳곳에서 각종 돌발 해충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지네처럼 생긴 '노래기'라는 벌레가 악취를 풍기면서 떼 지어 출몰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은군의 한 마을.

지네처럼 생긴 시커먼 벌레 수백 마리가 주택 담장에 붙어 있습니다.

한 달여 전부터 집 주변과 창고, 마을 길목 등 곳곳에 수 천마리 씩 출몰하고 있는 이 벌레의 정체는 '노래기'입니다.

[최한옥/충북 보은군 회남면 주민 : "방까지 막 들어오고요. 밖에는 말도 못하죠. 마당이나 현관 밖까지도. 토할 것 같아서 밥을 못 먹을 정도예요."]

아침마다 주민 모두 벌레 소탕에 나서지만, 효과는 잠시뿐.

밤만 되면 벌레떼가 악취를 풍기면서 다시 출몰합니다.

[배군자/충북 보은군 회남면 주민 : "냄새가 나고요. 잠자려고 해도 못 자고, 몸이 간지러울 때 보면 어떨 땐 등에 붙어있어요."]

이 마을뿐만 아니라 충북 청주 오창, 전북 부안 등 전국 곳곳에서 몇년째 이상 번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범선/충북 보은군 회남면 조곡1리 이장 : "이게(벌레가) 옛날엔 없었는데 집에까지 막 들어오니까…. 많이 들어옵니다, 지금. 밤에 들어오고 낮에 또 나가고 하니까…."]

문제는, 왜 이 벌레가 특정 지역, 일부 마을에서만 집단 번식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박영욱/충청북도농업기술원 연구사 : "지난 겨울철 기후가 온난하고, 특히 노래기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어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추정됩니다)."]

뚜렷한 원인 규명과 대책 없이 날마다 반복되는 노래기와의 전쟁으로 농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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