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결국 모두가 피해자'..'6·17 대책'에 80세 노모의 꿈마저 사라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0세 노모와 아들, 이렇게 세 식구가 월세를 살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청약 당첨이 돼 '내 집을 갖게 되나 보다'하며 노모와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저의 꿈은 사라지게 될 듯 싶습니다."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하면서 졸지에 '투기세력'으로 몰린 청약 당첨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구성원 100여 명은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정지역 확대로 대출 줄어 계약금 날릴 판
"돈 없는 서민의 꿈 묵살해 버리는 나라" 하소연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의 얘기다.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하면서 졸지에 ‘투기세력’으로 몰린 청약 당첨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수도권 거의 전역을 규제지역에 포함 시키면서 청약 당첨 후 중도금·잔금 대출이 묶인 실수요층들이 하소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노부모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노부모 봉양 특별공급으로 경기 수원 반월에서 당첨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해당 지역은 6·17 대책 전까지 비 조정지역이어서 잔금대출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대책으로 이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분양가의 60%나 LTV 40~50%로 대출 한도가 확 떨어지게 됐다. 분양가가 5억이라면 대출은 3억까지만 가능하고, 입주 시세로 따져도 입주 당시 집값에 따라 본인 부담이 수 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 작성자는 “일반 서민이 1억, 2억 되는 돈을 어디서 구할 수 있냐”며 “그냥 계약금을 날리라는 건지, 돈 없으면 집 살 생각을 말라는 건지, 돈 없고 빽 없고 집도 없는 서민의 꿈을 이렇게 묵살해 버리는 나라가 정말 국민을 위한 나라가 맞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80이 다 되신 노모는 ‘내가 죽기 전에 우리 집이 생기는 구나’하며 기뻐하시는데 어찌 말씀을 드려야 할지···. 기뻐하시는 어머님을 볼 때면 눈물이 앞서고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 작성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에 앞서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어렵게 모아온 돈으로 계약을 치렀다. 너무 기뻐서 잔금 치르는 날 부족하지 않도록 열심히 돈을 모으던 중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금도 월세를 살고 있기 때문에 잔금 대출 시 2억 가까이 되는 돈은 도저히 만들 수 없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6·17 대책’으로 주택 대출이 줄어든 실수요자들에 대해 구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실수요자들이 집회를 갖고 강하게 정부를 성토했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구성원 100여 명은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값을 잡고 서민 주거를 안정시킨다는 문재인 정부의 목적은 21번의 정책 남발로 완성되었는가 되묻고 싶다”면서 “오늘 이 순간에도 서울 집값은 매일 수 천만원씩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좌절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며 정부를 규탄했다. 한 참석자는 “6·17 규제 소급적용에 따른 피해로 잔금을 마련한다고 저녁마다 대리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신장까지 팔아서 잔금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합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곧 나올 23번째 부동산 대책이 결국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원하는 공급 확대 방안 대신 세 부담을 늘리는 것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대책에서도 수 차례 부동산 시장을 안정 시킨다며 징벌적 과세를 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역효과만 더 키웠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대통령 말이면 OK?..MB때보다 27조 더 쓴 사업
- 김사랑, 20대라 해도 인정할 미모..셀카도 이렇게 예쁠수 있나요?
- 영정 앞에서 눈물 흘린 안희정 "어머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 할 수 있어 감사"
- 시총 17위 오른 'SK바이오팜'..도장깨기 언제까지
- '수천억대 환매중단' 옵티머스 대표 등 구속영장
- 국민주택 전량 30대 특공?..40대 "우린 뭐냐" 부글
- '대북 평화공세' 아닌 '강한국방·원칙외교' 집중해야
- 'n차 감염' 초비상 광주서 어린이집 원생 남매도 확진.."외할머니와 접촉"(종합)
- 홍진영, 무사로 변신? 섹시 카리스마부터 꿀 떨어지는 귀여움까지
- '첨단산업 '핀셋 재정'이 퍼펙트스톰 해법'[이슈&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