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선생서 스타강사로.."이젠 100억 기부왕"

신수현 2020. 6. 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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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꿈 펼치는 '존쌤' 현승원 디쉐어 의장
교육환경 열악한 나라에
100호 학교짓기 프로젝트
캄보디아·가나에 5억씩 들여 건립
사랑의열매·국제구호단체에
각각 10억·3억5천만원 기부
어릴 때 꿈 목사..지금 행복하죠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요? 개인적으로 해온 십일조 헌금까지 포함해서 대충 계산해봤는데 100억원이 넘더라고요."

고등학생들에게 '존쌤'으로 불리는 영어 스타 강사 현승원 디쉐어 의장(35). 그는 2011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에서 영어 학원 '쓰리제이에듀'로 출발한 영어 교육기업 디쉐어를 매출액 720억원(2019년 기준)의 알짜 회사로 키운 청년 사업가이자 거액의 기부자다. 그는 지난해 디쉐어 지분 50%를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1650억원에 매각해 대박을 쳤다. 지금도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지만 지난해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의장으로 물러나 강의에 몰두하면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5년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누적 3억5000만원 기부)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10억원 기부 약정), 올해에는 월드비전 밥피어스 아너 클럽 회원(누적 1억7000만원 기부)에 가입했다. 올해 6월 연세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하며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 100개 학교를 설립하는 '드림빌더 프로젝트'도 지난해 시작했다. 올해 말이면 1호 학교가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스와이엄삐어에 완공된다. 2호 학교는 가나에서 추진 중이다. 현 의장은 1·2호 학교에 각각 5억원씩을 기부했다.

기부에 적극적인 까닭에 대해 현 의장은 "어린 시절 꿈이 목사였다"며 "나눔의 미학을 강조하셨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사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가 창업한 디쉐어 역시 나눔에 적극적이다. 2014년 11월부터 수강생 10명이 등록할 때마다 1명의 아동을 후원하는 '10명의 사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한국·베트남·우간다 등 세계 약 40개국, 1517명의 아이들에게 총 36억원을 후원했다.

현 의장은 만 20세 때 대학생이 되면서 대한민국 최고 영어 강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동네에서 과외 강사를 시작했다. 2시간 수업을 위해 8시간씩 공부할 만큼 최선을 다했다. 숙제를 안 한 학생 집에 하루에 8번 찾아갔을 만큼 집요하게 가르쳤다. 5년간 과외 강사로 활동한 후 학원 강사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받아주는 학원이 없었다. 학원장 앞에서 시범 강의를 하면 강의 태도가 겸손하지 못하다면서 학원장들이 다 거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9년 작은 학원에서 강의하게 됐는데, 얼마 안 돼서 수강생들이 따로 과외를 요청해오더라고요. 과외 대신 '존'이라는 이름으로 단과반을 개설했는데도 과외 문의를 해오는 수강생이 너무 많았습니다. 밀려드는 과외 요청에 결국 학원을 그만두고 2011년 1월 안산에 '쓰리제이에듀'를 설립했지요."

쓰리제이에듀에서 실제 강의하는 강사는 존쌤으로 불리는 현 의장 1명이었다. 수강생들은 먼저 존쌤의 동영상 강의를 봤다. 이후 쓰리제이에듀에 방문해서 다른 보조 강사로부터 강의 내용 숙지 여부 등을 검사받는 시스템이었다. 명강의로 입소문이 나면서 고등학생 수강생이 2013년 1400명을 돌파하더니 2014년 말에는 4500명까지 늘었다. 쓰리제이에듀는 이후 영어 교재 전문 브랜드 '리딧', 초등·중등 영어 브랜드 '쓰리제이엠', 담당 매니저가 직접 학생 집으로 찾아가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리홈' 등을 잇달아 론칭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현 의장은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교육 서비스가 낙후돼 있는 국가가 너무 많아요. 지금껏 쌓아 온 교육 노하우를 이들 국가에 전파하고 싶어요. 개발도상국에 K에듀 열풍을 일으켜볼 겁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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