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만드는 락앤락, 신제품이 미니공청기·진공쌀통?..무슨 일이

조현기 기자 2020. 6. 30. 07: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합생활용품 기업' 변신 중..中·베트남선 이미 '라이프스타일 기업'
락앤락이 찾은 묘수 '플레이스엘엘'.."직접 경험하면 달라져"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미니공기청정기, 칼 도마 살균블록, 진공 쌀통, 에어프라이어, 전기포트…

최근 락앤락이 내놓은 신제품들이다. 밀폐용기로 잘 알려진 락앤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제품들이다. 지금 락앤락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락앤락 관계자는 30일 "더 이상 밀폐용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종합생활용품 회사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며 "최근 출시한 칫솔살균기와 진공쌀통, 미니공기청정기 등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 구조를 보면 이같은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여전히 식품보관용기가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Δ베버리지웨어(29%) Δ쿡웨어(12%) Δ소형가전(8%) 등 매출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락앤락은 최근 국내 소형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제니퍼룸(jenniferoom)을 인수합병(M&A)까지하며 소형가전을 강화하고 있다.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락앤락 '진공쌀통' (락앤락 제공) © 뉴스1

◇ 중국·베트남에선 이미 소형가전 업체로 유명…'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성큼

락앤락의 이같은 변신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락앤락은 지난 2017년 8월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이후 락앤락은 3년 동안 밀폐용기 기업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고군분투(孤軍奮鬪)했다.

이후 락앤락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식품보관용기를 기반으로 Δ쿡웨어 Δ베버리지웨어 Δ소형가전 등을 4대 주력 카테고리로 삼고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내실을 키워왔다.

그 결과 락앤락은 최근 소비자들에게 미니공기청정기, 칼 도마 살균블록, 진공 쌀통, 에어프라이어, 전기포트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선보이게 됐다. 며칠 전에는 오랫동안 노하우를 갖춰온 밀폐기술을 활용해 '진공쌀통'까지 선보였다. 락앤락이 강점이 있던 식품보관용기와 소형가전이 협업(컬래버레이션)한 것이다.

진공쌀통은 자동 진공 기술로 쌀의 신선함을 오래도록 유지해주는 소형가전이다. 진공쌀통은 3시간마다 자동으로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스마트 락 시스템'(Smart Lock System) 기술이 적용됐다. 20킬로파스칼(kpa) 압력의 힘으로 내부 산소와 습기 등을 빼내 진공 상태를 만들어, 공기 접촉으로 인한 쌀의 변질을 최소화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락앤락의 변신이 낯설지만, 해외 소비자들은 이미 락앤락을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아시아 지역 소비자에게는 이미 라이프스타일 기업이다.

실제 매출이 이를 증명해준다. 락앤락 지난해 중국 소형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전체 소형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이스엘엘 롯데몰 수지점 (락앤락 제공) © 뉴스1

◇ 고객이 직접 체험하는 '플레이스엘엘'…'종합생활문화 기업' 변화 핵심

락앤락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부담감 없이 좀 더 자연스럽게 '종합생활문화 기업'으로 다가갈 수 있게 '플레이스엘엘'(PlaceLL)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구상이다.

사실 '밀폐용기'는 락앤락에겐 '넘어야 할 산'이다. 아직도 사람들이 락앤락을 연상시키면 밀폐용기부터 떠오르기 때문이다. 종합생활문화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락앤락 입장에선 난처하다. 그렇다고 오늘날 락앤락을 있게 만들고 아직까지도 주력 사업인 밀폐용기를 버릴 수도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락앤락이 찾은 묘안이 바로 '플레이스엘엘'(PlaceLL)이다. 플레이스엘엘은 락앤락이 생산하는 제품들을 모든 제품을 직접 경험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다. 소비자들이 플레이스엘엘에서 락앤락이 밀폐용기와 더불어 다양한 생활·문화 제품들을 생산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끔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플레이스엘엘은 Δ서초점 Δ송파 Δ송파파크하이비오 Δ안산 Δ안양 Δ일산식사 Δ롯데몰 수지 등 수도권에 총 7개 매장이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해외에는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사용해 볼 수 있는 매장이 많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그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락앤락은 플레이스엘엘을 통해 진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자사 브랜드를 체험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4면 결착 밀폐용기를 개발해 주방생활 문화의 혁신을 이끈 경험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에 보다 유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락앤락은 주방생활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