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상반기 서울 대형 평형 청약 경쟁률 평균 207.65대 1
공급 부족으로 대형평수 희소성 부각
수십억대 분양가에 대출규제 겹치자
현금부자 아닌 이상 계약 못 해
전문가 "향후 경쟁 더 치열해질 것"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서울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207.65대 1까지 치솟았다. 서초구에서는 약 400대 1의 경쟁률도 나타났다. 수십억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신축, 대형평수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돼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청약마저 현금부자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서울 내 대형평수 신축 공급이 제한적일 경우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희소성 부각에 경쟁률↑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전체 일반공급 가운데 전용 85㎡ 초과의 청약 경쟁률이 207.65대 1로 나타났다. 전용 60~85㎡ 이하의 평균 경쟁률(62.72대 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강남권으로 갈수록 대형평수의 청약 경쟁은 치열해졌다. 강남구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65.01대 1이었지만, 전용 85㎡ 초과의 경쟁률이 201.63대 1에 달했다. 서초구 전용 85㎡ 초과 청약 경쟁률은 479.5대 1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대형평수의 청약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건 '희소성'이 부각돼서다. 실제 서울 대형평수의 공급 물량은 감소 추세다. 내년 서울 전용 85㎡ 초과 입주 물량은 2496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인 3608가구에 비해 1112가구 줄어든다. 올 상반기 서울 내 일반에 공급한 전용 85㎡ 초과 물량도 218가구에 불과했다.
■수십억대 분양가 현금부자 아니면 계약 못 해
다만 시장에선 서울 대형평수 청약이 현금부자들만의 경쟁이 돼버렸다는 지적이다. 전용 85㎡ 초과는 추첨제로 당첨되는 데다 분양가도 수십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달 분양한 '상도역 롯데캐슬' 전용 110㎡의 분양가는 15억9550만원~16억1300만원이었다. 강남구에 들어서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대형평수 분양가는 18억7000만원~21억8700만원, 서초구 '르엘신반포'는 16억5300만원~19억6700만원,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가 20억5500만원이다.
게다가 이번 6·17 부동산 대책으로 잔금대출이 막혀 현금부자가 아닌 이상 계약하기가 한 층 어려워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원칙적으로 투기과열지구는 시세대비 40%, 조정대상지역은 50%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공급 부족의 결과..향후 경쟁 더 치열
전문가들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공급도 부족해 대형평수 청약 경쟁률은 앞으로 한 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에서 대형평수는 대부분 조합원이 가져가기 때문에 전용 85㎡ 이상 일반 공급 물량 자체가 적다"라며 "이에 따라 대형평수에 대한 희소성도 부각돼 무주택 현금부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서울 강남3구 내 대형평수 일반분양의 청약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대형평수 분양이 가격부담은 크지만 단위당 시세차익으로 봤을 때 소형평수보다 훨씬 크다"라며 "게다가 중대형 공급비중에 예전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서울 내 신축 공급이 제한적이고 집값이 상승한다는 전제 하에 전용 85㎡ 초과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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