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MBC드라마] '더 게임'→'그남기'..드라마왕국 무색한 시청률 성적표

김소연 2020. 6.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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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한때 시정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드라마 왕국’이라 불리던 MBC는 2020년 상반기에도 수식어가 무색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상파 KBS와 SBS 뿐만 아니라 이제 경쟁 상대로 우뚝 선 케이블, 종합편성 채널 등과 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MBC는 편성 시간대에 변화를 주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으나 한 번 빠진 부진의 늪을 벗어나긴 역부족이다. 누적 적자 2000억원. 경영 악화 속에서 MBC는 드라마왕국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손에 쥔 성적표는 아쉽다.

◆부활한 월화 드라마, 성적표는…

지난해 9월 ’웰컴2라이프’를 끝으로 30년 만에 월화극을 폐지했던 MBC는 지난 3월 첫 방송된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극본 이서윤, 이수경, 연출 김경희, 이하 ’365’)를 시작으로 월화극을 부활시켰다.

’365’는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게임을 그린 드라마. ’인생 리셋’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인생을 되돌린 리셋터들 사이의 목숨을 건 생존게임 등 반전에 반전이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준혁, 남지현, 김지수, 양동근, 이시아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빛났으나 스토리에 대한 흡입에 한계를 보이며 자체 최고시청률 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365’의 후속으로 현재 방영 중인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 연출 고재현 박봉섭)는 인기 웹툰을 안방극장에 옮겼다. ’가을동화’, ’마이 프린세스’ 등을 통해 여심을 자극했던 자타공인 미남배우 송승헌이 7년만에 로맨스 연기에 복귀한 작품인데다 비주얼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서지혜 역시 ’사랑의 불시착’으로 큰 사랑을 받은 다음 작품이라 두 사람의 로맨스에 기대감이 모아졌다.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한끼 밥을 같이 먹으며 나누는 교감과 직조해 잔잔한 공감, 설렘을 얻고 있지만 자체 최고시청률 6.1%로 역시 시청률은 아쉽다.

◆수목 드라마, 화제성은 잡았지만...

수목극 라인업도 나쁘지 않았다. 이연희, 옥택연이 호흡을 맞췄던 ’더 게임’부터 지난해 MBC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 김동욱과 문가영이 호흡을 맞춘 ’그 남자의 기억법’, 트렌디한 소재로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꼰대인턴’까지. 화려한 면면이 돋보이나 시청률은 잡지 못했다.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김태평(옥택연 분)과 강력반 형사 서준영(이연희 분)이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7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더 패키지’ 이후 이연희가 3년만에 도전한 드라마이고, 옥택연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자체 최고 시청률 4.6%, 최저 시청률 2.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막을 내렸다.

후속작인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 역시 5.4%라는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래도 김동욱표 설레는 로맨스를 볼 수 있었다는 점과 문가영이라는 차세대 로코퀸의 재발견은 인정 받았다.

7월 1일 종영 예정인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 변화된 사회상을 감각적으로 반영한 소재에 박해진, 김응수의 코믹 연기 호흡이 호평 받고 있다. 상반기 방송가를 장악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영탁 등 톱 가수들이 OST를 가창하고, 특별 출연까지 하며 화제성을 더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아쉽기는 ’꼰대인턴’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 7.1%에 머무르고 있다.

TV로 드라마를 보는 젊은 층이 대거 이탈했다고 해도, 대박 드라마는 시청률로 말한다. 상반기에는 시청률에서 JTBC가 드라마를 압도했고, 지상파 경쟁사인 SBS가 선방하고 KBS는 체면 치레했다. MBC 드라마가 하반기 반드시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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