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택근무 종합보험 등장..국내 업계도?

사이버공격·피싱위험 보장
근무환경 구축 서비스까지
국내업계 상품준비도 안돼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발빠른 일본 손해보험사들이 재택근무 종합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향후 재택 근무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인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보와 미츠이스미토모해상은 최근 재택근무 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사이버 공격이나 화면 캡쳐로 인한 정보유출에 따른 손해배상, 재택 근무 및 운반 시 발생하는 기기의 파손과 도난, 노무 관리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의 과로나 낯선 환경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한 직원의 건강 악화 등을 보상한다.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의 경우 지난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원격 근무 보험을 개발했다. 이 보험을 레노버와 한국 HP가 판매하는 컴퓨터에 탑재해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달부터는 PC종류와 관계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재택 근무 종합 보상 플랜을 개발했다. 정보 유출로 인한 손해 배상 청구 비용과 데이터 복원으로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준다.

손보재팬은 재택 근무확대로 이메일을 통한 업무 보고가 증가하며 피싱 메일로 인한 정보 유출이 우려되자 관련 손해를 집중 보상하는 패키지 상품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손보사들은 보험상품 뿐 아니라 재택근무에 따른 사이버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손보재팬은 정보 보안 대책 핸드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재택 근무 체크리스트를 경영진과 담장자별로 게재하고 있다.

피싱 메일을 자동으로 격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쿄해상은 사이버보안관련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는 회원사이트를 오픈해 예상 손실액 모의실험을 통해 사이버 보안과 재택근무 환경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지난 5월부터 캐나다기업과 협력해 원격 근무 훈련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재택근무와 관련한 보험은 아직까지 없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재택근무 보험 관련해서 아이디어 차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 재택근무 같은 새로운 담보를 상품으로 출시하려면 요율이 산정되야 해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일본이 단기보험도 그렇고 보험 보장과 영역에서 확실히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치한·티켓·날씨 등 일상을 케어할 수 있는 소액 보험, 사회변화를 반영한 고독사보험, 직장내 괴롭힘 보험, 후불제보험 등이 활성화 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희라 기자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