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배는 지도 위를 떠돌고 있는데도
이것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풍경과, 끝내 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This is a pen.’
얼마 전 일본 TBS 방송국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다. 한 여성이 휴지 한 장을 얼굴 가까이 댄 뒤 ‘코레와 펜데스(これは ペンです:이것은 펜이다)’와 ‘디스 이즈 어 펜 (This is a pen)’을 각각 발음했다. 영어를 말할 때 더 크게 휴지가 흔들렸다. 일본어 발음 특성상 영어보다 침이 덜 튀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적다는 의미였다. 영상을 본 패널 일부는 ‘스고이(すごい·멋지다)’를 외쳤다. 전 세계인들이 패러디할 ‘밈’의 탄생 순간이었다.
배명훈 작가는 〈역사학과 격리실습실〉이 ‘This is a pen’ 소동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 아니라고 전해왔다. 청탁 시점부터 앞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예언했던 4월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하루 1만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10명대로 줄어들고 있었다. 등교가 미뤄지는 동안 사람들은 계속해서 ‘달고나 커피’를 휘저었다. 비대면 시대, 특수를 누리던 쿠팡 물류센터도 아직 활기를 띠고 있었다.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이 어디서나 들렸다. BC와 AC(코로나19 전과 후)의 약자도 달라졌다. 전과 같지 않은, 새로운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문학적 상상력에 기대 가늠해보기로 했다. ‘코로나 시대’를 주제로 SF 작가 3인에게 소설을 부탁했다. 배명훈 작가는 먼 미래 시점에서 2020년을 돌아본다. 그 세계엔 된소리와 거센소리가 없다. ‘코레와 펜데스’가 ‘고레와 벤데스’가 되는 세상이다. 비말이 멀리 날아가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는 데뷔작 〈Smart D〉에서도 ‘ㄷ’ 없이 단편소설을 완성했는데 키보드 자판 ㄷ에 저작권이 있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데뷔작에 대한 글을 쓸 일이 있었고 그때 마침 〈시사IN〉의 청탁을 받았다.
정소연 작가는 올해 초 다녀온 해외 크루즈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지도 위의 지희에게〉를 완성했다. 역시 배명훈 작가의 추천으로 떠난 여행이었는데, 아무래도 마지막 크루즈가 될 것 같다. 인터넷이 거의 되지 않는 배 안에서 코로나19 소식을 처음 접했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신종 폐렴이 발생했다는 정도였다. 지난 2월 일본 정부가 본토 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키고 탑승 인원의 하선을 금지했다. 705명이 감염됐고 6명이 사망했다.
정 작가는 그 뉴스를 보며 자신의 크루즈 여행을 떠올렸다. 당시 선내의 엔지니어실, 주방 등을 돌아보는 투어에 참가했다. 창문 없는 방에 머물고 있는 선원도 만났다. 80여 나라의 사람들이었다. 밤에 정박하기 때문에 여행지를 둘러볼 기회도 거의 없다고 했다. 격리된 배를 보며 그들을 생각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원들은 승객들이 하선하고 나서 한참 뒤에야 내렸다. 〈지도 위의 지희에게〉는 코로나19로 격리된 배에 사랑하는 연인을 둔 이의 이야기다.
이산화 작가의 〈홈스틸〉은 사람들로 꽉 찬 야구장 장면으로 시작한다. 곧 야구장의 주인이 박쥐로 바뀐다. 인간이 아니라 박쥐의 처지에서 생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이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었다. 왜 인간이 박쥐를 먹는지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이 작가는 박쥐가 다양한 감염병 바이러스를 보유했으면서도 병에 걸리지 않도록 진화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인간의 생활반경이 박쥐의 생활반경을 침해해 접촉이 빈번해지고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의 활동이 줄어드는 게 지구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진단도 들렸다. 환경과 생태 이슈를, 무관중 시대를 맞은 프로스포츠 시장과 연결했다.
세 편의 SF를 소개한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풍경과 끝내 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행하는 밈의 표현을 빌리자면, ‘디스 이즈 어 픽션(This is a fiction:이것은 소설이다)’. 강세는 물론 ‘픽’에 있다.
3월4일
지희에게
나는 무사히 귀가했어. 한국은 아직 추워서 공항에서 집까지 오느라 고생 좀 했다. 너무 추워 오들오들 떨었어. 밤에 전기장판 켜고 잘 거야. 안 그러면 감기 걸릴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내가 부엌 쪽 창문을 열어놓고 나갔더라. 그새 비가 들이쳤던 것 같아. 세탁 바구니에 있던 수건에서 쉰내가 나. 햇반 종이포장도 눅눅해졌고. 수건은 일단 과탄산소다 넣어 세탁기에 돌렸고, 햇반 종이포장은 다 뜯고 본품만 냉장고 옆 선반에 넣어놨어. 너 내가 사놨던 컵라면 언제 다 먹었냐?
3월5일
수건 쉰내, 과탄산소다로 해결 안 되어서 결국 삶았어. 빨랫비누를 못 찾아서 길 건너 마트에서 사왔고, 간 김에 샴푸도 샀어.
3월10일
정기배송 생수하고 두유 옴. 인터넷 될 때 두유 정기배송 해지 부탁. 두유 거의 60팩 쌓여 있었는데 또 두 박스 와서 당분간 없어도 될 것 같아. 두유가 너무 많아서 보고만 있어도 좀 질린다.
3월15일
메일 확인함. 고객센터에 전화했는데, 본인확인 절차 때문에 내가 변경 못했어. 네가 직접 해야 한대. 만약 영 어려우면 다시 연락 줘. 변경이 너무 복잡하면 차라리 노쇼 하고 다른 표 사는 게 나을 것 같지 않아? 내가 고객센터에 전화했을 때 전화 연결에도 시간 엄청 많이 걸렸거든.
3월17일
회사에 우리랑 같은 두유 먹는 분 계시길래 두유 한 박스 드렸다. 괜찮지? 아무래도 너무 많이 쌓여 있으니까 보고 있기가 괴로워서. 너 없으니 잘 줄어들지도 않고. 일정표는 나왔어? 지금 어디쯤 있어?
3월18일
그렇게밖에 안 됐던 거지? 일단 알았어. 상황을 잘 모르니 답답하네. 여하튼 상륙하든 못하든 신호 잡히는 대로 연락해줘.
이건 오늘 셀카.
3월22일
보내준 ID하고 비번 받았고 정기배송에서 두유하고 햇반 취소하고 물티슈 추가함. 찜 목록에 있는 과자들 네가 먹고 싶어서 담아둔 거야? 사놓을까?
3월25일
연락 바람.
3월28일
연락 바람. 점이라도 찍어서 보내줘.
3월31일
지희에게
메일 잘 받았어. 너무 안심해서 펑펑 울었어. 지금은 괜찮아? 좀 나아? 바로 못 온다는 건 알았으니까 어쨌든 몸조심하고. 한두 명이 타고 있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몸 사리면서 다니고. 마스크랑 손소독제는 있어? 의사도 타고 있지?
4월4일
대청소했어. 너 없으니까 집이 엄청 깨끗해. 역시 범인은 너였군. 범인아, 집에 와라.
4월6일
오늘의 셀카. 오늘부터 2주간 재택근무!
4월10일
상륙 못한 거지? 지금은 어디쯤 있어?
4월11일
사진 잘 받았어. 고마워. 보내느라 고생했겠다.
4월14일
여객선 항로 추적 사이트에 프리미엄 회원 가입했어. 네가 어디 있는지 내가 보고 있을게. 나한테 연락 못한다고 괜히 더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몸 잘 챙겨.
4월17일
그렇구나. 좀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뭐든 정보가 더 있는 게 나으니까. 지도로 보니까 마음이 편해.
4월18일
네 배에 확진자 생긴 거야?
4월22일
카보베르데가 어디 있는지 찾아봤어. 오늘부터 너네 회사 사장이랑 도널드 트럼프랑 카보베르데 정부 저주한다.
4월23일
아무도 저주 안 하고 평생 착하게 살 테니까 네가 집에 왔으면 좋겠어.
5월1일
다시 재택근무. 여기는 괜찮아. 네가 메일 잘 못 보는 것 같지만 계속 보낼게.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고 있어. 나는 괜찮아.
5월3일
집 사진. 수국을 세 송이 샀어. 엄청 크지? 로딩이 될지 모르겠지만 ‘작은 크기’로 만들어 보낸다.
5월5일
CDC 하선 허가 목록에 네 배가 올라오는지 계속 보고 있어. 아직 없네. 여기에는 미국에 입항하는 배만 올라와서 그런가? 지금 어디로 갈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 맞지?
5월9일
자주 메일 쓰겠다고 했는데, 네가 없으니 쓸 말이 없어. 수국은 활짝 피었어.
5월11일
영어 공부 더 열심히 할걸. 한국 언론에는 배 이야기는 하나도 안 나와. 밤마다 컴퓨터 켜고 배 한 척 한 척이 지금 지구의 어디쯤에 있는지 눌러보고 있어. 네 배도 움직인 거 봤어! 항구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는 배들이 많은데, 입항 거부 때문일까? 항구 근처의 배 아이콘은 서로 끌어안듯 겹쳐 있어. 실제로는 서로 꽤 떨어져 있겠지? 크기도 크고 안전거리 같은 것도 정해져 있을 테니까. 감이 잘 안 잡히니 상상하기가 어렵네.
너한테 네 일에 대해 더 많이 물어볼걸.
5월20일
네가 없으면 내 인생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아.
5월23일
네 배가 움직인 거 봤어! 다른 항구에서 연락 온 거야?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5월26일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5월27일
알았어.
5월30일
확진자 수 늘어난 것 봤어. 너는 아니지?
6월1일
지희야, 나는 괜찮아. 나는 정말로 괜찮아.
6월3일
나는 괜찮아. 잘 지내고 있어.
6월7일
나는 잘 지내. 겨울옷 정리하면서 네 옷도 정리했어. 여름옷 꺼내놓을까 하다가 일단 그냥 뒀어. 남색 트렌치코트는 한 번도 안 입었던 거 맞지? 입은 모습을 본 기억이 없어서, 드라이클리닝을 맡길까 하다 커버만 씌웠어. 그거 말고는 빨 건 빨고 세탁소 맡길 건 다 맡겼어. 6만7000원 나왔음!
6월9일
우리가 마지막으로 같이 사진을 찍은 날이 1월7일이더라. 새해 축하하고 네 생일 축하 겸해서 나갔던 날. 그 뒤에는 음식 사진만 있고 우리 얼굴이 나온 사진이 없었어. 식탁 뒤에 배경처럼 흐릿하게 나온 네 체크무늬 잠옷을 한참 봤어. 목까지만이라도 찍혔으면 좋았을 텐데, 상차림에 초점 잡아 진짜 옷밖에 안 나왔어.
네 사진을 더 많이 찍을걸. 아무 일이 없어도 찍을걸. 기념일이 아니라도, 둘 다 종일 집에서 지냈던 날이라도 사진을 찍을걸. 다른 사람들이 휴대전화 사진첩을 열어보고 수상히 여길까 봐 걱정하지 말고, 그냥 많이, 많이 찍을걸.
그리고 네가 이번 항해를 끝내면, 우리 뭐 겸해서 축하하지 말자. 새해는 새해대로, 네 생일은 생일대로. 우리 5주년은 우리 5주년대로, 내 생일은 내 생일대로. 석가탄신일, 현충일, 제헌절, 크리스마스, 무슨 기념일은 그냥 다 챙기자. 2000일, 2100일, 2200일…. 아예 그냥 백일마다 다 챙기자. 그러면 대강 3개월에 한 번은 확실히 기념일이 되니까. 처음에는 엄청 열심히 챙겼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우리는, 서로에게 굳이 사진을 남기지 않는 일상이 되었을까. 무심코 찍은 사진에 서로가 나오지 않게 조심하는, 그런 일상이 되었을까.
6월11일
네가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아. 여기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멀쩡해. 네가 없는데도, 네 배는 지도 위를 떠돌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웃고 대화하고 심지어 마스크도 안 쓰고 있어. 다 죽이고 싶어. 다 죽이고 나도 죽고 싶어.
6월12일
지희야, 나 괜찮아. 나 정말 괜찮아. 어제 보낸 메일 진짜 미안해. 순간적으로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그랬어. 발송 버튼 누르고 진짜 엄청 후회했어. 나는 멀쩡하고 아무도 죽일 생각 안 하고 죽을 생각도 없어. 밤에 혼자 누워 있다가 아무 말 대잔치 한 거야. 회사도 잘 다니고 있고 밥도 잘 챙겨 먹고 있어. 집 청소도 하고 잠도 일찍 자려고 노력하고 있어. 정말 미안해.
6월24일
메일 받고 많이 울었어. 너는 더 슬펐겠지. 무슨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네가 안전하게 나에게 돌아오기를.
7월1일
오늘 너희 어머니께서 나한테 전화하셨어. 재작년 가을에 그렇게 뵙고 나서 처음이지. 전화 받고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금방 괜찮아졌어. 내 전화번호를 알고 계신 줄도 몰랐네. 네가 가르쳐드렸어? 따지는 것도 아니고, 번호 어떻게 아셨느냐고 여쭙기가 그래서 어머님께는 아무 말 안 했어. 솔직히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반가웠어. 너무 아무렇지도 않고 반가워서 기분이 이상했어. 속없다고 나한테 뭐라 하지 마. 어머님도 이번에는 나한테 불편한 말씀 안 하셨어. 네 걱정만 하셨어. 어머님께는 3월 이후로 한 번도 연락 안 드렸다며?
지금 너는 나한테 연락하기도 어려운 거 알지만(네 배가 카나리 어쩌고에서 왔다 갔다 하다 다시 바다로 나간 거 봤어. 늘 지켜보고 있어!), 그래도 혹시 나랑 본가 둘 중 한쪽한테라도 연락할 기회가 오면, 이다음에는 어머님께 연락드려. 아니면 나한테 보내는 메일에 써주면 내가 어머님께 읽어드릴게.
어머님께서 메일 쓸 줄 모른다고 하시더라. 어머님께서 많이 우셨어. 나도 울었어. 둘이 아주 대성통곡을 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가족 대화합에 계몽의 날이라고 나중에 너랑 둘이서 낄낄 웃었을 텐데, 네가 없으니 안 우습고 끝까지 눈물만 계속 나더라. 그래도 나만큼 너를 기다리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게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몰라.
나한테 당신 전화번호 저장해달라고 하셔서 저장했어. 뭐라고 쓸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지희 어머님’이라고 썼어. 전화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는 네 어머니 성함을 몰랐더라고. 여쭤보진 않았어. 여쭤볼 분위기가 아니었거든. 다음 메일에 알려주면 살짝 바꿀게.
7월14일
어머님께서 전화 주셨어. 어머님께 연락드렸다며? 잘했어. 근데 너랑 나랑 다음에는 말 맞추자. 어머님 서운해하신다.
7월17일
다음이 있지. 당연히 있지. 그런 말 하지 마.
7월20일
5주년. 아이스크림 케이크 샀다. 먹진 않고 사진만 찍고 냉동실에 넣었어. 막상 안 먹고 그대로 냉동실에 넣으려고 보니 냉동실에 자리가 없어서 오밤중에 냉장고 청소함. 네가 샀던 육개장하고 생선은 버렸다. 미안. 나는 육개장 안 먹잖아. 먹고 싶으면 네가 돌아와서 사. 아래는 맛있는 케이크와 맛있는 나 사진!
8월15일
확인했어. 괜찮을 거야.
8월20일
어머님께서 우리 집에 오셨어. 선물이라고 난 화분 들고 오셨다. 우리 집에 완전 안 어울려. 네가 올 때까지 꽃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게 설명해주셨는데 솔직히 다 까먹었어. 인터넷 보면 나오겠지. 그리고 네가 올 때까지 꽃 피워두라는 거 너무 무리…. 마지막 잎새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할지 너무 어렵더라. 그래도 오랜만에 웃었어.
8월23일
21일, 22일, 오늘 보낸 내용 모두 확인했어. 내가 갈게. 내가 갈 테니까, 네가 어디에 있고 어떤 상황이든 내가 너한테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
8월29일
회사에서 연락받았어. 항공권하고 여권 사본하고 뭐 보내라는 거 엄청 많던데 다 보냈어. 내 주민등록 초본까지 보냈다. 영어 공증 때문에 며칠 걸렸어. 어머님하고 같이 다니면서 서류 뗐다. 어머님께서 위임장 써주셨고, 너한테 전해달라고 편지도 주셨어. 가지고 간다.
괜찮을 거야. 우리는 괜찮을 거야.
난 화분은 어머님께서 돌봐주신대.
정소연 (SF 작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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