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이 말했다.."마스크 써주세요"

이종화 2020. 6.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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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유비테크코리아 대표
코로나 19 방역 활용 AI 로봇
근처 지나가면 체온 자동체크
마스크 착용 방법 안내까지
1분에 최대 120명 검사완료
날씨·안내 등 응대 서비스도
서초구청·학교 배치 예정
서울 마포에 위치한 유비테크코리아 본사에선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마스크 착용 여부와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이 로봇은 마스크 착용법이 잘못됐다면 올바르게 다시 쓰라며 친절하게 안내까지 한다. 로봇 근처에만 가도 체온이 자동으로 측정되는데 동시에 15명까지 확인할 수 있어 여러 명이 동시에 입장해도 꼼꼼하게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이 로봇이 검사를 마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0.5초에 불과하다.

이 같은 코로나19 예방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 '크루저 헬스키퍼(Cruzr Healthkeeper)'를 출시한 김동진 유비테크코리아 대표는 "로봇이 자동으로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언택트' 감염병 관리 시대가 도래했다"며 "서초구청을 포함해 지역 내 51개 학교에 이달 말까지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우리 회사 인공지능(AI)로봇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크루저 헬스키퍼의 대표적인 기능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언택트 방역이다. 열화상 카메라에 안면인식 기술을 더한 크루저 헬스키퍼는 1분에 최대 120명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안면인식 기술이 추가된 만큼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그리고 제대로 착용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원래 크루저 헬스키퍼는 8000만원대 가격에 출시됐지만 3년간 월 99만원을 낸 뒤 소유권을 가져갈 수 있는 렌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로봇의 실제가격을 원가 수준인 3600만원대로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방역 기능과 함께 인공지능과 데이터베이스(DB)를 탑재하고 있어 사람들의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크루저 헬스키퍼는 학교나 관공서, 식당 등 안내가 필요하고 사람이 몰리는 곳에 좋다"며 "체온과 마스크 착용 검사에 더해 날씨, 정보 검색, 장소 안내 등 여러 요구에 응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재방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식당이라면 이전에 먹었던 음식이 아닌 다른 메뉴를 추천하는 등 자연스레 응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비테크코리아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인 '에임봇(AIMBOT)'도 출시했다. 에임봇은 AI 기능은 없지만 높이가 4m에 달해 더 넓은 범위를 카메라로 인식할 수 있다. 동시에 30명까지 체온·마스크 착용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에임봇은 방역 시스템 외에도 순찰, 보안, 화재 감시, 업장 내 위험 요소 분석 알고리즘 등 다양한 안전 관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메라를 통한 영상 분석으로 재고 관리도 도울 수 있다. 김 대표는 "에임봇은 방역 시스템 외에도 방범 순찰 등 다양한 보안 관련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업무를 대신 수행해줄 수 있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유비테크는 아이들이 보다 로봇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지무(JIMU) 시리즈, 유키트(U-KIT) 시리즈, 휴머노이드 시리즈 등 다양한 코딩 교구도 출시하고 있다. 코딩을 아예 모르는 초급자부터 관련 전공자까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이 로봇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로봇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아이들이 로봇에 친숙해져야 하는데, 유비테크의 교구가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비테크코리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과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의 한국지사다. 유비테크는 본사를 중국에 두고 있지만 호주 시드니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5개국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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