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니 "母 바니걸스 고재숙 '화양연화' 애청자, 재방송 시간 외울 정도"[EN:인터뷰②]

뉴스엔 2020. 6. 16. 15: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소니가 바니걸스 고재숙으로 알려진 모친 반응을 전했다.

전소니는 6월 1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극본 전희영/연출 손정현/이하 '화양연화') 종영인터뷰에서 어머니 고재숙을 언급했다.

고재숙은 1980년대 원조 걸그룹 바니걸스의 멤버. 바니걸스는 故고정숙, 고재숙 쌍둥이 자매로 이뤄진 그룹이다. 지난해 2월 전소니가 고재숙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커오면서 어떤 것도 반응이 없었어요. 시험에서 9점을 받아도, 99점을 받아도 똑같은 반응이었어요. 작품을 했을 때도 '수고했네. 잘했네' 하시는 정도였는데 '화양연화'는 너무 좋아하셨어요. 한 회를 세 네 번 보실 정도였어요. 9시 본방송 보고 12시 재방송 보고 재방송 시간도 외우시고요. 제가 오죽하면 '이제 그만 틀어' 할 정도였어요. 저 보다는 드라마 자체를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엄마 때는 아니지만 과거를 다시 보는 반가움이 있었고 사랑의 기억을 보는 걸 좋아하셨어요. 또 감독님의 연출, 이야기 만드는 방식을 너무 좋아하셨어요."

바니걸스의 딸이었으나 노래를 부르는 것에 있어서는 공포심이 있었다. 스스로 노래를 못한다고 자평한 전소니는 극중 재현에게 '그런 날에는'을 불러주는 장면을 떠올리며 여전히 쑥쓰러운 듯한 반응을 보였다.

"노래를 못하기도 하고 작품에서 노래를 해본 적도 없는데 노래를 해야 한다고 적혀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했어요. 다행히 잘 부르는 것 보다 조용히, 둘만 있는데서 부르는 상황이라 열심히 속삭이듯 불렀어요. 진영 배우는 심지어 가수잖아요. '내가 얼마나 우스울까. 안 들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너무 가까이 들어버렸죠. 제가 너무 창피해하니까 '잘하셨어요' 하더라고요."

윤지수는 전소니의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 중 가장 밝고 사랑스러운 인물. 전소니가 출연한 영화 '악질경찰'을 보고 '뭘 해도 하겠다'고 느낀 손정현 감독은 전소니에게 윤지수를 입혔다.대본을 읽을 때부터 윤지수를 선망의 대상처럼 바라봤다는 전소니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에서부터 시작해 손 감독이 주는 기대감에 대한 감사함으로 연기해냈다.

"저와 달라서 재밌긴 했어요. 시작하기 전에는 제가 지수를 너무 좋아하니까 멀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나랑 너무 다르지 않을까' 두려웠는데 촬영을 거듭하면서 감독님, 배우 분들이 믿어주시는 게 느껴지고 지수라 착각하게 되니까 연기하면서 시원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굳이 따지자면 비슷한 면도 있지만 지수가 저보다 훨씬 용기있고 적극적이고 밝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는 짝사랑할 때 신중한 편이라 지수처럼 적극적으로 표현해본 적은 없어요. 지수를 보면서 멋있는 여성이 돼야겠다고 느껴서 이제는 제가 먼저 표현해보려고요."

윤지수처럼 2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난다면 전소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저는 첫사랑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 '화양연화'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는데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이름짓는 게 아름다워서도 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인 걸수도 있겠다 싶어요. 기억 속에서는 떠날 수 없고 나를 더 불안하게 하지 않으니까요. 내 손을 떠났기 때문에 지나간 기억을 예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시 만난다면 그때의 저와 그 사람이 아닐테니까, 특별한 정도로 끝날 것 같아요."

전소니에게 '화양연화'는 지수로 살아가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이름인 '전소니'보다 '윤지수'로 불릴 때 더 행복했다는 그는 지수로 지내온 계절들을 아름답게 추억했다.

"지수 덕분에 세상에 참 예뻐보였던 것 같아요. 아프고 힘든 순간이 있음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새로운 세상에 막무가내로 뛰어드는 뜨거움이 너무 예쁘고 좋았어요. 내가 지수라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행복해서 촬영장에 가는 게 너무 좋았어요. 저에겐 그게 화양연화였던 것 같아요."

(사진=매니지먼트 숲, tvN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