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확바뀐 구룡마을 재개발, 강남구·SH공사도 몰랐다

서울시가 지난주 전격 발표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재개발 수정 계획안이 협상 주체인 토지주와 거주민은 물론 강남구청,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승인된 실시계획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약 8만평(26만6502㎡) 부지에 최고 35층 주상복합 974가구, 최고 20층 아파트 1864가구 등 2838가구의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공원, 교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주택 공급유형도 임대 1107가구, 분양 1731가구를 유지했다. 지난 7일 서울시가 발표한 공공임대 4000가구 조성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기존 개발계획으로 실시승인이 났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4000가구 임대주택 공급은 주민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사전에 바뀐 개발계획에 대해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공적 임대주택 24만호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수정안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구룡마을에서만 약 3000가구의 임대주택이 추가로 확보된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지 않는 이상 강남권 핵심 입지에 이런 대규모 공공임대 물량을 확보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토지주들은 3년 전 SH공사가 체비지(시행자가 경비충당 등을 위해 매각처분할 수 있는 토지) 가격을 3.3㎡당 평균 2700만원대에 책정한 점을 고려할 때 3.3㎡당 2500만원대 이하로 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토지주들을 설득할 카드로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검토 중이다. 3.3㎡당 500만~600만원대 토지보상금을 지급하되, 이와 별개로 토지주와 SH공사가 토지를 현물출자해서 투자운용사와 대토보상리츠를 만들어 공공임대주택에서 나온 임대수익을 나누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토지주와 갈등이 커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룡마을 토지주협의회장을 지낸 임무열씨는 "그동안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개발계획을 놓고 대립한 탓에 피해는 고스란히 토지주와 주민이 받고 있다"며 "계획을 완전히 바꿔 4000가구 공공임대만 넣겠다는 것은 결국 헐값에 땅을 강제수용해서 서울시 치적만 쌓겠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정된 개발안에 반대한다"며 "서울시가 합리적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차라리 민간에 맡겨 준공영개발을 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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