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채 안남은 '비닐·페트 분리배출제'..음료업계 잰걸음

이성웅 2020. 6.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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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전국 아파트서 '비닐·페트 분리배출' 시행
기존 페트병, 접착제로 라벨 붙여 분리배출 어려워
접착제 사용 줄이고, 라벨 소재 바꿔 재활용 쉽도록
롯데칠성음료, 라벨 없앤 '아이시스 ECO' 선봬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오는 7월 ‘비닐·투명 페트(PET) 분리배출제’ 전국 시행을 앞두고 음료업계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트병의 비닐 라벨을 벗기기 쉽도록 바꾸거나, 아예 라벨을 없애는 식이다. 친환경 용기를 선보인 업체도 있다.

지난달 7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페트(PET) 재활용 업체에서 관계자들이 가득 쌓인 페트 재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환경부는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을 개정하고 오는 7월부터 전국 아파트를 시작으로 비닐·투명 페트 분리배출제를 시행한다.

이번 지침에 따라 앞으로 페트병을 버릴 때에는 투명병과 유색병을 구분해야 한다.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선 투명 페트병이 필요한데 지금까진 유·무색 구분 없이 배출돼 투명 페트병을 선별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 및 라벨지를 제거한 후 유색 페트병 및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해 전용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이미 서울시는 5월부터 시범운영을 강화해왔다. 내년 1월부턴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에도 분리배출제가 적용된다.

전국 시행을 앞두고 음료업계에선 수요가 많은 마시는 샘물 등을 중심으로 패키지 변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일반적인 페트병은 용기에 라벨이 접착제로 붙어 있어 라벨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제거해도 잔여물이 남았다. 이 같은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라벨에 접착제 사용을 줄이고, 손쉽게 라벨을 뜯을 수 있는 페트병을 도입하는 추세다.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 용기에 분리가 쉬운 ‘이지 필’ 라벨을 도입했다. 이지 필 라벨은 상단에 접착제를 도포하지 않아 해당 부분을 잡고 뜯으면 라벨 제거가 쉽고 보다 편리하게 재활용 분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지 필 라벨은 500㎖, 2ℓ 제품에 우선 적용하고 330㎖, 1.5ℓ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풀무원샘물은 2018년부터 라벨에 ‘여기를 뜯으세요’ 문구를 추가하고, 지난해에는 물에 녹는 수용성 접착제를 적용하는 등 재활용이 쉬운 패키지를 개발해 왔다.

국내 최초 무(無) 라벨 생수인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ECO’.(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아예 라벨을 없애 버리기 간편한 페트병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8.0 에코(ECO)’(1.5ℓ)를 출시했다. 라벨 사용량과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은 높인 친환경 생수다. 최근엔 ‘아이시스 에코’ 500㎖, 2ℓ를 출시하며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을 페트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고, 아이시스의 상징색인 블루 컬러를 병뚜껑과 포장 필름에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無) 라벨 페트병 사용으로 라벨 포장재 약 1430만장, 무게 환산 시 약 9톤(t)의 포장재 폐기물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소재 기업 SKC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라벨인 ‘에코 라벨(Eco Label)’을 도입한 음료도 출시한다.

에코 라벨은 음료 몸체인 페트병과 같은 재질인 PET를 라벨로 사용하고 인쇄 시 특수 잉크를 적용한 친환경 라벨이다. 소비자가 음용 후 별도로 라벨을 제거하지 않더라도 재활용 공정에서 라벨 인쇄층이 완전 분리된다.

에코 라벨이 붙은 음료는 소비자가 음용 후 별도로 라벨을 떼어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페트병과 분리해 폐기해야 했던 기존 라벨과 달리 소각 및 매립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트레비 레몬’, ‘델몬트 주스’, ‘옥수수수염차’, ‘밀키스’, ‘초가을우엉차’,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총 6개 페트병 제품에 에코 라벨을 적용했으며 향후 음료 전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백설 고급유’ 패키지를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바꿨다. 백설 고급유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요리유, 바삭한 요리유 등 6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리뉴얼은 ‘재활용성’과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기존 유색 페트병을 투명한 색으로 바꿔 재활용 가치를 높였다. 또 페트병에 라벨을 붙인 채로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 공정에서 쉽게 물로 분리가 가능하도록 제품 라벨을 ‘수분리성 점착제’로 붙여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이성웅 (saint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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