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기로에 선 '둔촌주공'..조합원 울고 예비청약자 웃고

이상현 2020. 6. 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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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되는 정비사업지 중 최대어인 '둔촌주공'이 선분양과 후분양을 놓고 중대한 기로에 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7월 이전 분양할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로 분양을 할 수 밖에 없어 조합의 수익성 하락, 조합원 추가 분담금 등이 불가피한 반면, 오히려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는 예비청약자들은 '로또청약'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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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조합, 3.3㎡당 분양가 2910만원 수용여부 내달 결정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 낮아..조합원은 분담금↑·예비청약자들은 시세차익 기대감
올해 분양되는 정비사업지 중 최대어인 '둔촌주공'이 선분양과 후분양을 놓고 중대한 기로에 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7월 이전 분양할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로 분양을 할 수 밖에 없어 조합의 수익성 하락, 조합원 추가 분담금 등이 불가피한 반면, 오히려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는 예비청약자들은 '로또청약'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해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앞에 붙어있는 조합원들의 현수막. 분양가 상한제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분양되는 정비사업지 중 최대어인 '둔촌주공'이 선분양과 후분양을 놓고 중대한 기로에 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7월 이전 분양할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로 분양을 할 수 밖에 없어 조합의 수익성 하락, 조합원 추가 분담금 등이 불가피한 반면, 오히려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는 예비청약자들은 '로또청약'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관리처분계획변경과 예산안 수립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대의원회를 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3.3㎡당 291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수용할지 여부를 내달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HUG는 둔촌주공 조합에 3.3㎡당 2910만원의 일반분양가 의견을 최종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2910만원은 그동안 조합이 고수했던 3550만원보다 평당 600만원 이상 내려간 금액이다. 이렇게 되면 예상보다 사업성이 악화돼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조합 가구당 추가 분담금 규모는 약 1억2000만원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존 둔촌주공 조합원들의 경우 상실감도 크다.

둔촌주공의 한 조합원은 "지역 내에서 단지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분양가 규제에 있어 상징적인 단지가 되고 있다"라며 "평당 2910만원이면 아파트 품질도 장담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HUG가 평당 291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최종 결정하면서 청약을 대기중인 예비청약자의 경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둔촌주공은 올해 분양되는 단지들 중 가장 단지 규모가 큰데다 오랫동안 분양을 기다렸던 대기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 내 분양단지여서 최근 치솟았던 주변 아파트 단지들과 비교해 오히려 분양가가 낮아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단지가 조성되는 인근 성내동 올림픽파크한양수자인은 2016년 준공된 482세대 규모의 단지임에도 3.3㎡당 평균 매매가가 36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 84㎡ 평형의 지난해 말 실거래가가 11억원으로, 둔촌주공의 경우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올해 동작구에서 분양된 흑석3구역 흑석리버파크자이의 경우 3.3㎡당 2813만원대에 분양돼 전용 59㎡평형 기준 6억4000만∼7억원대, 84㎡타입은 9억∼10억원대에 분양된 바 있다.

둔촌주공이 비슷한 분양가인 3.3㎡당 2910만원을 받아들일 경우 분양가도 비슷한 선에 책정될 전망이어서 전용 84㎡ 평형을 기준으로도 이미 주변 시세와 억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변에 올해 입주한 길동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도 전용 84㎡평형의 매매 시세가 12억5000만원 선으로, 둔촌주공이 3.3㎡당 2910만원에 분양될 경우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분양되게 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 둔촌주공 청약을 기다렸던 대기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되면 청약통장 고가점자들끼리의 경쟁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급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청약통장 점수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청약을 시도해보려고 생각하는 예비청약자들이 많이 있다"라며 "특히 내집마련 수요 중에서는 대출이 가능한 소형평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처음 분양된 르엘 신반포는 평균 청약 당첨가점이 70점에 달했고, 흑석리버파크자이도 평균 64.36점에 달했다. 전용 59㎡평형의 경우 최고 가점이 84점 만점자까지 나올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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