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 이어 과수화상병까지..충주사과 명성 '휘청'

전창해 2020. 6. 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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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는 지난해 기준 1천868.6㏊의 사과밭이 있다.

잘 나가던 충주의 사과 산업이 올봄 몰아닥친 냉해와 뒤이은 과수화상병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전체 사과밭의 34%에 해당하는 632.1㏊가 냉해를 입었다.

농촌진흥청의 2차 검사를 기다리는 사과밭도 아직 83곳에 달해 올해 과수화상병 사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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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과밭 34% 냉해, 화상병 확진 농장도 60㏊ 넘어
농기센터 "생산감소·품질저하 불가피..대체작물 고민"

(충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충주에는 지난해 기준 1천868.6㏊의 사과밭이 있다. 국내 5번째 사과 산지다.

사과밭만 많은 게 아니라 일교차 큰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충주사과는 풍부한 과즙에 당도가 높고 아삭거리는 식감도 일품이다.

2011년 이후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 수출될 만큼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잘 나가던 충주의 사과 산업이 올봄 몰아닥친 냉해와 뒤이은 과수화상병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전체 사과밭의 3분의 1 이상이 직격탄을 맞았다.

냉해 입은 꽃눈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5∼6일, 22∼24일 두 차례 도내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3∼6.9도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과수의 꽃눈이 말라 죽고, 밭작물 모종이 얼어 죽는 등 도내 9천851농가 4천94.7㏊의 농경지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충주가 1천348.9㏊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피해는 사과에 집중됐다.

전체 사과밭의 34%에 해당하는 632.1㏊가 냉해를 입었다.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아 개화 시기가 5∼10일 앞당겨진 상태여서 피해가 더욱 컸다.

이맘때면 손톱 만한 크기로 자란 사과 알을 솎아내야 하는 시기인데, 냉해로 꽃이 많이 죽는 바람에 알 솎기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농정 당국은 대체 작물을 심도록 '대파대'와 '농약대'를 지급할 계획인데, 이것만으로는 피해를 메꿀 수 없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이 지역에 창궐한 과수화상병도 역대 최악이다.

과수화상병에 걸린 나무 매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병은 과수원 내 감염 나무가 5% 이상이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고 폐원해야 하기 때문에 '과수 구제역'으로 불린다.

과수 기반을 흔들 정도로 위력적이지만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약제도 없다.

지난 4일 기준 도내 121개 사과밭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됐는데 이중 102곳(84.3%)이 충주에 있다.

60.2㏊에 심어진 사과나무를 모두 매몰해야 한다.

충주지역 피해는 이 병이 처음 발생한 2018년 4㏊(13곳), 지난해 40.8㏊(76곳)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농촌진흥청의 2차 검사를 기다리는 사과밭도 아직 83곳에 달해 올해 과수화상병 사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병은 기온이 34도를 웃돌 때 세균 활동이 멎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초여름인 점을 감안하면 날씨 도움을 받는 것도 당장은 힘들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예단하기 이르지만 충주 사과의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이고, 특히 냉해로 인한 품질 하락이 예상돼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수화상병의 경우 매몰한 자리에는 3년간 다른 유실수를 심을 수 없어 그 피해가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관계 기관과 함께 대체작목 발굴 등을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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