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온열질환으로 13명 응급실로, 질본 "온열질환 주의하세요"

정석우 기자 2020. 6.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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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집밖에서 발생 "물 자주 마시고 그늘 찾아야"
의식 잃은 온열질환자 억지로 물 먹이면 질식사 위험
"119 신고하고 병원 옮겨야".. 4일 영남권 첫 폭염특보

4일 대구와 경북, 경남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제때 처치하지 않을 경우 열사병이나 일사병(열탈진)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보름간 13명의 온열질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발생장소 별로는 논밭(6명)이 가장 많았고, 길가·집주변(3명), 실외작업장(1명), 집안(1명)이 뒤를 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온열질환자는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한다“며 “논·밭이나 실내·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을 자주 찾아 휴식하는 등 건강수칙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햇빛가리개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김지호 기자

폭염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낮 기온이 올라갈 경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되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입으면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이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고령층은 더위를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집안이나 승용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또 심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망선질환 환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활동량을 평소의 70~90% 수준으로 줄이라고 했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면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물을 먹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온열질환자에게 억지로 음료수를 먹일 경우 질식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 119에 신고해 온열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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