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효과? 덕양구 집값, 일산 제쳤다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값 추이. /경제만랩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값 1등 지역이 일산동구에서 덕양구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덕양구에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창릉신도시를 만들고, 지하철 고양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덕양구 집값이 훌쩍 뛴 영향이다. 반면 1기 신도시인 일산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덕양구의 3.3㎡(평)당 평균 아파트값은 1377만5000원으로 고양시에서 가장 높았다. 일산동구는 1360만6000원, 일산서구는 1266만9000원이었다. 관련 통계가 나온 2013년 4월 이후 덕양구 아파트값이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보다 높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덕양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368만6000원, 1277만9000원, 1322만6000원으로 일산동구가 고양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창릉신도시와 고양선 신설 영향으로 덕양구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순위가 바뀌었다.

덕양구 아파트 실거래가도 높아지고 있다. 덕양구 행신동에 있는 ‘서정마을6단지’ 전용 140㎡는 지난해 5월 5억58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7억원에 실거래되면서 1년 만에 1억 4200만원 올랐다. 덕양구 행신동의 ‘무원마을5단지’ 전용 101㎡도 올해 5월 5억1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5월 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간 1억1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3기 신도시 건설과 함께 광역교통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서울 은평구 새절역과 고양시청을 연결하는 고양선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한층 더 좋아져 덕양구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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