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군포→안산→청주..통계로 본 풍선효과史
1~2월 수원 영통·권선·팔달 급등
2·20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 포함
3월 군포 5.28%·4월 안산 1.67%
5월 청주 2.17%·부평 1.44% 뛰어
집값 뜀박질에 추가 대책 만지작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시중 부동자금이 규제를 피해 비규제지역과 더 싼 아파트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로 규제지역을 확대하거나 대출규제 허들을 낮출 가능성이 있는데 이럴 경우 결국 풍선효과는 지속해서 퍼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초 껑충 뛴 수원 아파트값=2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12·16대책 이후인 지난 1~2월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수원이었다. 1월에는 영통구(상승률 3.41%), 권선구(3.15%), 팔달구(3.11%) 등의 순이었다. 2월에도 비슷했다. 권선구가 8.03%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팔달구(7.38%), 영통구(6.72%)가 뒤를 이었다. 신분당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풍선효과를 더욱 키웠다. 호매실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등 수혜 예상 단지들은 전용 84㎡ 기준으로 두 달 사이에 2억원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수원 집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조정대상지역’ 확대를 골자로 한 ‘2·20대책’을 발표한다. 이번에는 다른 곳의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3월 통계를 보면 군포시가 한 달 동안 5.28%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군포 ‘매화주공 14단지’ 전용 49㎡는 1월 거래가(2억1,000만원) 대비 1억원 가까이 오른 3억800만원에 올 3월 실거래된 바 있다. 2위는 오산시(5.17%), 3위 구리시(4.30%) 등이었다. 집값 상승이 수원에서 군포와 오산 등으로 넘어온 것이다.
◇4·5월은 안산과 부평이 주도=초기 풍선효과 지역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4월과 5월에는 상승률 상위에 새로운 지역이 이름을 올린다. 4월에는 안산 단원구(1.67%)와 상록구(1.59%)가 1·2위를 차지했다. 구리시와 인천 남동, 안양 만안구가 그 뒤를 이었다. 안산·시흥 등 경기 서남부권은 신안산선 호재를 안고 있는데다 중저가 아파트들이 몰려 있어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안산고잔푸르지오 3차’ 전용 84㎡는 올 3월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두 달여 전인 1월 거래가(4억3,000만원)보다 1억원이 올랐다.
5월에는 아파트값 1위 상승률 지역이 또 바뀐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북 청주였다. 청원 아파트 가격이 2.17% 올랐다. 방사광 가속기 입지로 선정되면서 수도권 자금이 이곳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인천시 부평구(1.44%)가 4위로 이름을 올리며 새롭게 풍선효과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그간 소외됐던 남양주와 경기 광주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6월에는 이들 지역이 새롭게 상승률 상위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불안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추가 대책이 나올 경우 또 다른 풍선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비규제지역의 중소형·중저가 주택은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규제지역 중저가 주택과 규제지역 초고가 주택 시장이 차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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