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밀어주네..없어서 못 판다는 '자전거 전성시대'
뜻밖의 코로나 효과에 전문업체들 화색
자전거가 코로나19 덕에 쌩쌩 달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운동인데다, 안전한 근거리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한 달간 자전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올랐다. 산악자전거(MTB) 판매량도 같은 기간 27%나 증가했고, 전기자전거는 5% 판매량이 늘었다. 봄에 판매량이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작년보다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자전거는 골프 클럽을 피팅하듯, 매장에서 직접 시착과 시운전을 해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많다. 이를 감안하면 오프라인까지 포함한 자전거 판매량의 증가폭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포털사이트 검색량으로도 입증된다. 이 기간 자전거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213%나 늘었다. 쇼핑 검색 키워드에서도 지난 1월 스포츠 분야 검색어 순위 3위였던 자전거가 2월과 3월에는 2위로, 4월에는 1위로 올라섰다. 전기자전거도 지난 3월부터 쇼핑 검색어 10위 안에 진입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5일까지 롯데마트몰에서 자전거용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680%나 늘기도 했다. 삼천리자전거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기자전거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전거가 잘 나가는 배경에는 뜻밖의 ‘코로나 효과’가 있다. 수년 전부터 레저와 출근용으로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자전거는 운동용, 레저용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종목이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실내에서 여러명이 모여 하는 운동을 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야외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다. 자전거는 ‘언택트 운동’인데다, 스스로의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접하기 어려운 야외의 풍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트렌드라는 ‘1인 캠핑’, ‘1인 피크닉’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전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춤형 이동수단으로 재발견되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가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이동해야 하는 대중교통과 달리, 자전거는 목적지까지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홀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근거리 출퇴근용으로는 특히 전기자전거가 각광받고 있다.
올해 뜻밖의 코로나19 효과로 자전거 전문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전년의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 전환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 1분기 매출이 240억원에 영업이익은 15억원, 당기순이익은 8억원 상당을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는 같은 기간 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영업이익(2억원)과 순이익(3억원)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자전거 전문 기업들은 올해의 호재를 이어가기 위해 입문용 제품, 가성비가 좋은 제품 등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알톤스포츠는 가성비가 좋은 MTB 자전거와 디자인을 차별화한 자전거 등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생활형 MTB 제품군을 늘렸다. 항공기에 사용될 정도로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카본(탄소섬유) 소재로 만든 Z 시리즈, 알톤스포츠의 스테디셀러인 샌드스톤, 라임스톤 등이 올해 주력 모델들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여성용 등 더욱 다양한 MTB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전기자전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전거를 잘 만드는 회사가 전기자전거도 잘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신제품 ‘팬텀Q’와 ‘팬텀 이콘’ 등 29대의 전기자전거를 출시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 목적에 맞게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품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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