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찔끔 내리고 다시 오른 서울 아파트 값

서울 아파트값이 약 2달간의 조정기를 거쳐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간 조사기관 통계는 이미 9주 만에 반등했고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감정원 통계도 낙폭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
지난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로 전주(-0.04%)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3월 말 이후 9주 연속 하락했지만 이 기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4월 넷째 주 하락률(-0.07%)과 비교해도 낙폭 둔화가 뚜렷하다.
통계 수치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두 기관 모두 12.16 대책 이후 예상보다 서울 아파트값 조정 국면이 짧다는 점엔 의견을 같이한다. 2018년 9·13 대책은 발표 이후 약 6개월(2018년 11월 중순~2019년 6월 초)간 하락장을 연출했는데 이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인 8주 동안에도 강남권 재건축, 고가 아파트 위주로 약세였고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조금씩 계속 올랐다“며 ”시세 흐름이 급등하는 분위기로 바뀌진 않겠지만 가격 조정은 거의 마무리된 것 같다“고 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4~5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이유는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을 앞둔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저가 매물 출현이 줄었고 호가도 다시 오르고 있어 가격 낙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했다.

전세대출은 전세가의 최대 80%가 나오는 등 규제가 거의 없고, 전셋값이 시세의 레버리지(지렛대) 역할을 하는 까닭에 낙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시내 신축 아파트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8000가구 규모의 용산정비창 개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제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옮겨간 것도 전셋값을 자극한 요인이란 분석도 있다.
출퇴근 여건이 좋고 학군이 뒷받침되는 인기 지역 신축 아파트 단지 수요가 지속하는 현상도 전셋값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1만 가구 ‘입주 폭탄’으로 전셋값 급락이 예상된 강동구도 입주가 마무리된 올해 2월 이후 전셋값이 15주 연속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 아파트 전세공급 확대를 주문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공공주택 공급과 함께 민간이 공급하는 소형 아파트 전세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한 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검토한다. 하지만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청약 실거주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이런 제도들이 전셋값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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