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입던 옷 입고..터질줄 알았다" 쿠팡 알바생의 증언

정혜윤 기자 2020. 5. 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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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코로나19(COVID-19) 관련 확진자가 36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아르바이트생의 성지로 불렸던 쿠팡의 집단감염은 예고된 재앙으로 "터질게 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누구나 쉽게 쿠팡에서 단기 알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27일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36명까지 번졌다.

쿠팡 물류센터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수 없는 구조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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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황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27일 오후 적막이 흐르고 있다. 쿠팡 측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완벽히 확보될 때까지 센터 운영을 중단한다"면서 안내를 붙여둔 상태다. 2020.5.27/뉴스1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코로나19(COVID-19) 관련 확진자가 36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아르바이트생의 성지로 불렸던 쿠팡의 집단감염은 예고된 재앙으로 "터질게 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누구나 쉽게 쿠팡에서 단기 알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쿠팡의 배송물량이 급증하고, 개학은 미뤄지면서 수많은 대학생들이 쿠팡 알바에 몰렸다는 글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와있다. 이처럼 불특정다수의 인력이 몰려들면서 방역을 한다고 해도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했다는 것이다.

27일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36명까지 번졌다. 쿠팡 물류센터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수 없는 구조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쿠팡 알바생들은 여러대의 셔틀버스를 나눠타고 물류센터로 들어간다. 문제는 셔틀버스를 타기 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못한다는 것. 쿠팡 알바를 경험했다는 A씨는 "버스를 기다릴 때 공간이 협소한 경우가 많아 다닥다닥 붙어 기다렸다"고 말했다.

물론 코로나19 이후 셔틀버스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 쿠팡이 강조했던 전 직원 마스크·위생장갑 착용, 열감지기 등 기본 방역이 이뤄졌다. 지난 3월 부천센터에서 일했다는 하모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이 불가하다. 센터를 출입할때도 한 명씩 열감지로 온도를 쟀다"고 했다. 하씨는 "각 층들어갈 때도 열감시 확인증을 보여줘야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근무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3일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4일 컬리 상온1센터에서 근무했다. 이후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27/뉴스1


쿠팡 알바를 해본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일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2~3시간에 한 번씩 주어진 휴식시간은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고 있다고 했다.

또 B씨는 "냉동이나 냉장창고에서 일할 경우 이전 근무자가 입었던 방한복을 입어야 하는데 세탁을 하지 않은 것 같아 찜찜했다"고 했다. 또 그는 "영하 온도를 유지하는 냉동·냉장창고에서 일을 하는 경우 땀을 흘리고 일하고, 일하는 도중 땀과 수증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다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도 불안요소가 됐다. C씨는 "식사도 배식판에 받아서 먹는 자율배식으로, 돌이켜보니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불안했다"고 말했다.

쿠팡뿐 아니라 마켓컬리도 비슷한 구조다. 마켓컬리 물류센터 냉장창고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윤모씨는 "마스크와 장갑은 잘 착용하고 있었지만 열 체크는 하지 않았다"며 "쉬는 시간 바깥에서 담배를 피울때도 옹기종기 모여 폈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자간 작업 간격도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1.5~2m 되는 테이블에서 5명이 둘러서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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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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