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제한 전에 막차"

박기홍 땅집고 기자 2020. 5. 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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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에 수요·투자자 몰려
건설사들도 밀어내기 분양 나서
내달까지 전국 10만가구 공급

정부가 지난 11일 수도권 비(非)규제 지역과 지방 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8월 이후부터 완전히 금지한다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청약 시장에서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이번 정부가 발표한 21번째 부동산 규제다. 하지만 시장에는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규제를 피한 아파트 청약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몰려들고 있다.

26일 1순위 청약을 앞둔 '울산 지웰시티 자이'의 경우, 울산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약 30년 만의 최대 규모인 2687가구다. 가구 수는 많지만 울산 주택 경기가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분양 회사 측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조심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신영이 울산 동구 서부동에서 분양하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정부가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8월 이후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규제를 피한 분양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려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영 제공

하지만 정부가 분양권 전매 규제안을 발표한 이후 갑자기 청약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행사인 신영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지방 광역시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후 갑자기 문의 전화가 폭주하기 시작했다"며 "요즘은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000통 정도 문의 전화가 걸려 온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부산·울산 등 5 대 광역시에서 8월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했는데, 이 아파트 단지는 6월 중 청약을 받으면서 이 규제를 피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를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며 "수요자들이 의외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제 발표 이후 다른 광역시 분양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진구 양정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KCC건설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은 지난 20일 청약 결과 1순위 경쟁률이 평균 93.4대1을 기록했다. 부산 청약 시장이 잠시 소강 국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분양권 전매 규제가 다시 청약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건설사들도 규제 이전에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섰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분양 예정 아파트 수는 전국 기준으로 모두 9만8896가구로 10만 가구에 육박한다. 인천에서는 현대건설이 연수구 송도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1100가구),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선 GS건설이 '대구용산자이'(429가구)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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